‘할리우드 액션’ 中 몽땅 떨어지자… 더 이상 ‘무더기 실격’ 없었다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3조에 출전한 박장혁이 인코스를 파고들자 중국 런쯔웨이가 과장된 액션을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편파판정 논란 속 금·은메달을 가져간 중국이 1500m 종목에서 굴욕을 맛봤다. ‘2등만 한’ 금메달리스트 런쯔웨이(任子威·25)는 자신을 앞지른 박장혁(24·스포츠토토)을 상대로 ‘할리우드 액션’까지 선보였지만 손을 쓰는 반칙으로 실격됐다.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는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치러졌다. 한국 대표팀 황대헌(23·강원도청)과 이준서(22·한국체대), 박장혁은 준준결승부터 가볍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틀 전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빼앗긴 승리를 보란 듯 실력으로 되찾았고 세 선수 모두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어 치러진 결승 결과는 대한민국의 금메달. 홈 텃세를 뚫고 “깔끔하게 타겠다”고 선언했던 황대헌이 그 주인공이었다. 이준서는 5위로 골인했고 왼손을 11바늘 꿰매는 큰 부상에도 포기하지 않은 박장혁은 7위를 기록했다. 선수들의 강한 정신력과 세계 최강의 실력이 만들어낸 성과였다.
◆ 中 런쯔웨이, 할리우드 액션하더니 결국 ‘나쁜손’
준결승에서 무더기 어드밴스가 나오며 결승에서는 무려 10명의 선수가 대결했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물론 경기를 중계하던 해설진마저 ‘왜인지 모르게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 이유는 중국 선수의 부재였다. 지난 7일 경쟁자를 밀치거나 손으로 잡아끌고도 반칙 판정없이 1·2위를 휩쓸어 간 중국 선수들은 이날 단 한 명도 결승에 올라오지 못했다.
준준결승 2조에서 뛰었던 쑨룽은 4위에 그쳐 준결승 진출조차 하지 못했다. 이어진 5조 경기에서 장톈위도 탈락했다. 1000m 금메달리스트인 런쯔웨이가 준결승에 올랐지만 어김없이 등장한 ‘나쁜손’으로 실격됐다. 심지어 그는 경기 도중 박장혁이 자신을 추월하자 양손을 번쩍 드는 할리우드 액션을 취하기도 했다. 박장혁이 진로를 방해했다며 어필한 것이다. 그러나 런쯔웨이의 제스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런쯔웨이는 결승선 통과 후 구제를 기다렸지만 오히려 다른 선수를 손으로 막은 반칙이 인정돼 실격됐다. 다만 그는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페널티를 받지 않을까 생각했다. 저급한 실수를 저질렀다.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고 순순히 잘못을 인정했다. “결승에서 어떻게 하면 금메달을 딸지 고민하다가 디테일을 놓쳤다”는 말도 덧붙였다.
◆ 외신도 전한 ‘중국 전멸’… 공교롭게도 페널티 사태 없었다
외신은 중국의 결승 진출 실패를 전했고 흠잡을 데 없는 한국의 깔끔한 실력에 감탄했다. AP통신은 이날 “중국은 한국을 무너뜨리려고 했지만 단 한 명의 선수도 결승에 올리지 못했다”며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런쯔웨이는 준결승에서 실격을 당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10명 중 가장 먼저 결승선에 발을 내민 건 한국의 황대헌이었다”며 “그를 따라잡을 선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 선수들이 일찌감치 탈락한 이날 경기에서는 공교롭게도 논란의 ‘무더기 실격 사태’가 없었다. 편파판정 의혹이 제기됐던 7일 하루에만 무려 17개의 페널티가 쏟아진 것과 대비된다. 앞서 1000m 결승에서는 1위였던 헝가리의 류샤오린이 옐로 카드를 받으며 실격됐고 그의 금메달은 중국이 가져갔다. 하지만 1500m에서는 10명이 각축전을 벌이는 상황이었지만 단 한명도 페널티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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