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아내 김혜경씨와 함께 설 명절인 1일 경북 안동시 안동 김씨 화수회를 방문,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로 재직할 당시 경기도 소속 공무원이 이 후보 아내 김혜경씨의 사적 심부름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 김씨는 2일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있었다. 그동안 고통을 받았을 A 비서가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린다”고 했다.
SBS와 TV조선 등은 경기도청 비서실에서 근무하다 퇴직했다는 A씨를 인용, 경기도청 총무과에 있던 5급 사무관 배모씨가 A씨에게 김씨의 약 대리 처방·수령과 음식 배달 등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김씨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배씨도 김씨가 입장문을 내기 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이 후보를 오래 알았다는 것이 벼슬이라 착각했고, 이 후보 부부에게 잘 보이고 싶어 상식적인 선을 넘는 요구를 했다”며 “당사자인 A씨와 국민 여러분, 경기도청 공무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서야 제가 A씨에게 했던 일들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돌아봤다”며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씨에게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의혹이 제기된 후 “명백한 불법”이라고 공세를 이어왔다. 원일희 국민의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씨가 저지른 공무원 사적 유용은 단순 과잉 의전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행위라는 증언과 증거가 속출하고 있다”며 “이 후보나 김씨가 지시한 적이 없고 공무원이 과잉 충성했다는 식의 해명은 꼬리자르기 궤변”이라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 TV토론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서 “5급 공무원 배모씨가 ‘사실과 다르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여러가지 법적 조치도 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여서 선대위 차원에서는 문제제기를 했던 퇴직 공무원의 주장이 사실이 아닐 거라고 보고 있다”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