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부인 김혜경, 김건희 겨냥 “무한 검증해야… 물론 저도”
입력 : 2022-01-31 07:00:00 수정 : 2022-01-31 01:11:36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30일 MBN ‘시사스페셜-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발언을 하고 있다. MBN 방송화면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3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취록 보도를 둘러싼 논란 등을 두고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무한 검증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씨는 다만 “물론 그 배우자에 저도 들어가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야당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때 김씨가 공무원을 사적으로 동원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의전 중독”이라고 맹폭했다.
김씨는 이날 MBN ‘시사스페셜-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대통령이라는 그런 직분에 대해서는,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해야 한다”며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 부분에 있어선 후보나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검증 대상에) 부인과 가족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씨는 특히 김건희씨 논란을 어떻게 보느냔 물음에 자신도 대선 후보의 배우자라는 점을 전제한 뒤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김씨는 이 후보의 이른바 ‘형수 욕설’ 논란에 대해 “괴롭지만 이미 벌어진 일”이라며 “이 후보가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국민이 야단치면 야단맞고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왜곡되지만 않는다면 그런 판단이나 검증은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부연했다. 김씨는 이 후보의 장점으로는 “실용적인 사람”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는 “선을 지키는 게 참 중요할 것 같다”며 “기회가 있다면 소외되고 손길이 많이 필요한 곳의 소리를 많이 들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날 서울 인사동의 한 갤러리에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한복을 입고 출연한 이유를 “경남 진주를 방문했는데 (지역의) 실크 산업이 매우 고전하고 있다. 거기 대표들이 저한테 ‘한복 입고 TV에 나올 기회가 있으면 꼭 한복을 입고 나오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김씨를 향한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내 “김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7급 공무원을 대동해 국회의원급 의전을 받았고, 이 후보가 경기지사가 되자 5급 공무원까지 동원해 국무총리급 의전을 받았다”며 “지난 11년간 김씨에게 투입된 공적 비용은 십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모두 성남시민과 경기도민의 혈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최 수석부대변인은 그러면서 “김씨가 이번 대선에서는 ‘배우자실’이라는 초유의 조직까지 만들어 현역 국회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부리고 있으니 대통령의 의전이 무색할 정도”라며 “권력 중독의 이 후보와 의전 중독의 김씨”라고 부부를 싸잡아 질타했다.
같은 당 김성범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김씨가 경기도청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뿐만 아니라 의약품 대리 처방을 시켰다는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현행법상 대리 처방은 처방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처방을 해준 의사까지 처벌하게 돼 있다”며 이를 “심각한 불법 행위”로 규정했다. 그는 “(수사기관은)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지현 선대본부 수석부대변인은 30일 서면 논평에서 “김씨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 7급 공무원을 대동해 국회의원급 의전을 받았고, 이 후보가 경기지사가 되자 5급 공무원까지 동원해 국무총리급 의전을 받았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최 부대변인은 “지난 11년간 김씨에게 투입된 공적 비용은 십수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모두 성남시민과 경기도민 혈세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김씨가 이번 대선에서는 ‘배우자실’이라는 초유의 조직까지 만들어 현역 국회의원을 비서실장으로 부리고 있으니 대통령의 의전이 무색할 정도”라며 “권력 중독의 이 후보와 의전 중독의 김씨”라고 꼬집었다.
김성범 상근부대변인은 다른 논평에서 김씨가 경기도청 공무원에게 사적 심부름뿐 아니라 의약품 대리 처방을 시켰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심각한 불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행법상 대리 처방은 처방을 받은 환자와 보호자는 물론 처방을 해준 의사까지 처벌하게 돼 있다”며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승훈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한 시민단체가 ‘혜경궁 김씨 사건’과 관련해 김씨에 대한 추가 수사를 의뢰한 것을 두고 “검찰은 즉시 수사를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대통령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해야 한다’고 한 김씨의 인터뷰 발언을 빌어 “대선 이전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무한 검증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씨는 이날 오전 MBN에 출연해 ‘경쟁 상대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의 녹취록 등에 대한 논란이 한창이다. 배우자를 둘러싼 검증과 논란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 배우자에 저도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후보의 아내와 가족에 대한 검증에 어느 정도까지 감내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씨는 “대통령에게 옆에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무한 검증을 해야 한다”며 “그것이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후보나 후보 주변 사람들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선대위는 김씨 의전 논란에 대해 의혹 연루자 배씨가 “허위사실 유포”라는 입장을 냈다고 전했다. 배씨는 “(저는) 경기도에 대외협력 담당으로 채용됐고, 수행비서로 채용된 바 없다”며 “공무수행 중 후보 가족을 위한 사적 용무를 처리한 적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은 선대위 명의로 별도 입장을 내지는 않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국민일보(ww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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