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2층 두바이 빌딩, 최장 터키 현수교... 모두 한국 기술로 지었다
57년 만에 해외건설 누적 수주 9000억 달러 돌파
국내 건설사가 해외 건설시장에서 따낸 계약금액이 9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해외건설협회는 지난 25일 “롯데건설이 인도네시아 라인 프로젝트(14억 달러)를 수주하면서 누적 계약금액이 9027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9027억 달러를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1080조원에 달한다.
한국 건설의 첫 해외 진출은 1965년 시작됐다. 1965년 11월 25일 현대건설의 태국 파타니~나라티왓 고속도로 공사(522만 달러)가 1호다. 건설업계는 11월 25일을 ‘해외건설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국내 건설사의 첫 해외 진출 이후 누적 수주액 1000억 달러를 기록하기까지 30년 가까이 걸렸다. 1993년에 1000억 달러를 넘겼다. 동아건설산업이 1983년 36억 달러에 달하는 리비아 대수로 1단계 공사를 수주했고, 1990년엔 47억 달러 상당의 2단계 대수로 공사를 따냈다.
누적 수주 1000억 달러를 돌파하고서 2000억 달러까지는 13년이 걸렸다. 현대건설은 1999년과 2002년 이란 사우스파에 초대형 가스처리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연이어 따냈다. 사우스파 2·3단계 공사가 12억 달러, 4·5단계 공사는 16억 달러 규모였다.
삼성물산은 2005년 UAE 두바이에서 부르즈 할리파 시공 계약을 따냈다. 부르즈 할리파는 162층, 828m 높이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다. 건설에 사용된 철근만 지구 반 바퀴인 2만5000㎞에 달한다.
누적 수주 2000억 달러 돌파 후 2년 만인 2008년 3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GS건설은 2007년 이집트에서 20억 달러가 넘는 ERC 수첨분해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쌍용건설은 2007년 9월 싱가포르에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시공사로 선정됐다.
2000년대 말부터 굵직한 사업 수주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한국전력은 2009년 말 186억 달러 규모의 UAE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SK에코플랜트, 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은 UAE 루와이스 정유공장 패키지를 각각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은 2011년 브라질에서 43억 달러 규모의 CSP 일관제철소 건설 프로젝트를 따냈다. 한화건설은 2012년 77억 달러가 넘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는데 이 계약으로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13년 삼성물산은 58억 달러가 넘는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지하철을 건설하는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듬해 이라크에선 GS건설, 현대건설, SK에코플랜트, 현대엔지니어링이 공동으로 60억 달러가 넘는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2017년 7월 DL이앤씨와 SK에코플랜트가 터키에서 세계 최장 현수교 ‘차나칼레 대교’를 건설하는 계약을 맺었다.
지난 57년간 해외건설 수주 9027억 달러를 세부적으로 따져보면, 지역별로는 중동이 4619억 달러로 전체의 51.2%를 차지했다. 이어 아시아 2967억 달러(32.9%), 중남미 481억 달러(5.3%) 순이었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이 842건에 수주액 1361억 달러로 압도적 1위였다. 수주액 기준으로 삼성물산(750억 달러), 삼성엔지니어링(716억 달러), 대우건설(675억 달러), GS건설(665억 달러)이 상위 5위에 들었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DL이앤씨, 두산중공업, 현대중공업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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