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오후(현지시간) 두바이 엑스포 리더십관에서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 UAE 총리 겸 두바이 통치자와 회담하고 있다 2022.1.16 두바이=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 17일(현지 시간) 예멘 시아파 반군의 드론 공격이 가해졌다. 문 대통령은 당초 이날 공격이 가해진 아부다비를 방문할 예정이었지만 사전에 일정이 취소돼 두바이에 머물러 신변에 이상은 없었다.
로이터는 이날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가 수니파 이슬람 국가인 UAE에 대한 드론 테러를 감행했다고 전했다. 이 공격으로 UAE 수도 아부다비의 무사파 산업지역에서는 유류탱크 세 개가 폭발한 뒤 화재가 발생했고, 아부다비 국제공항 근처의 건설 현장에서도 폭발과 화재가 일어났다. 이날 폭발로 파키스탄인 1명과 인도인 2명이 숨졌다. 또 6명이 부상당했다. 사건 직후 후티 반군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에서 아부다비로 넘어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부다비 왕세제와 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UAE 측에서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회담을 취소해 문 대통령은 두바이에만 머물며 일정을 소화했다.
일각에서는 무함마드 왕세제와의 회담이 취소된 게 안보상의 위험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지만 청와대는 말을 아끼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6일 두바이에서 기자들을 만나 “(왕세제가) 예기치 못한 불가피한 사정으로 참석을 못 하게 됐다”며 “UAE 측에서 정중하게 양해를 구해 왔다”고 했다. 이어 “(사유는) UAE 측이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UAE에서 보내온 문장 자체가 ‘뜻밖의 긴급한 상황(unforeseen and urgent matter of state)’이라고 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