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野 후보 아내 함정 빠트린 사람들, MBC도 사후 가담 아닌가
MBC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친여 유튜브 채널 촬영 기사 이모씨와 사적으로 통화한 내용을 16일 방송했다. 이씨는 작년 7월부터 김씨에게 접근해 6개월간 총 7시간 45분 분량의 통화를 몰래 녹음해 MBC에 넘겼다고 한다. 이씨는 김씨에게 어머니를 도와주는 척하면서 접근했다고 한다. 그 스스로 “김건희에게 ‘떡밥’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김씨를 함정에 빠트린 것이다. MBC는 이날 20여 분에 걸쳐 일부 내용을 방송했고 23일 또 한 차례 방송을 예고했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고 할 수 없는 사람의 함정 통화 내용을 공공 재산인 전파를 사용하는 MBC가 그대로 받아 내보낸 것이다.
대선 후보의 아내도 공인이다.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검증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공개를 전제로 한 인터뷰가 아니라 개인적인 사사로운 대화처럼 사람을 속여 나눈 얘기, 그것도 정치적으로 공격하려고 함정을 판 내용을 공중파 TV가 그대로 받아 방송한다는 것은 결코 정상적 언론의 행태라고 할 수 없다. 함정을 판 이들에게 사후에 가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MBC가 이른바 ‘채널A 기자 사건’에서 사실상 조작 보도에 가까운 행태를 보인 것이 불과 1년여 전이다. 채널A 기자가 윤 후보와 가까운 한동훈 검사와 짜고 금융 사기로 기소된 사람에게 ‘유시민씨 비위를 진술하라’고 강요했다는 것이 당시 MBC 보도 내용이었다. ‘검언 유착’이라며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정반대 사실이 드러났다.
사기 전과자인 제보자가 특종 정보가 있는 듯 채널A 기자를 속여서 유인하고 MBC가 몰래카메라로 이를 촬영했다. 조사 결과 한동훈 검사는 유시민씨에게 “관심없다”고 한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MBC와 이 정권 관련 인사들이 작전을 짜고 공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은 김건희씨를 함정에 빠뜨리려 했던 통화를 방송한 것과 본질이 다르지 않다. 작년에는 MBC PD가 김건희씨 논문을 검증하겠다며 김씨 지도 교수의 전(前) 거주지를 찾아가 경찰을 사칭해 관련 내용을 추궁한 사실이 드러나 사과 방송을 하기도 했다.
MBC가 김대업이라는 희대의 사기꾼을 ‘의인’으로 포장해 대선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기억이 많은 시청자에게 그대로 남아 있다. 김건희씨와 함정 통화를 한 측이 그 녹음테이프를 MBC에 준 것은 자신들과 ‘같은 부류’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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