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youtube.com/watch?v=kRqlXnBfmXw
'17명 참사' 그 건설사, 아파트 또 외벽붕괴…"6명 연락두절" [영상]
입력 2022.01.11 19:05
업데이트 2022.01.11 19:51
벽지 뜯어지듯 무너져내렸다, 광주 아파트 외벽 붕괴
https://www.youtube.com/watch?v=6cXsm7-Rtu4
11일 오후 3시47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작년 '17명 사상자' 붕괴 참사 시공사와 동일
광주광역시의 한 초고층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외벽이 무너져 내려 차량 20여 대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건설사는 지난해 6월 1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 학동 주택재개발현장 붕괴 참사 현장에서 아파트 건축을 추진하던 시공사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7시30분 현재까지 3명을 구조하고,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추정되는 작업자 6명의 신원과 소재 파악에 나섰다.
11일 광주시소방본부와 서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장에서 '아파트 1개동 외벽이 붕괴됐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이 사고로 아파트 외벽에서 떨어진 잔해물이 인근 주차장을 덮쳐 차량 20여 대가 파손되거나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도로변 지상 컨테이너 등에 갇혀 있던 3명을 구조하고, 1층에서 잔해물에 맞은 1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3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11일 오후 3시47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소방당국 "39층 옥상서 콘크리트 타설 중 붕괴"
이번 외벽 붕괴 사고는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압력이나 충격 등으로 외벽이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도 있다. 조호익 광주 서부소방서 재난대응과장은 사고 현장에서 마련한 브리핑에서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4층 외벽이 붕괴했다"며 "타설 작업에 투입된 인원은 모두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현대산업개발 작업자 6명이 연락이 두절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을 통해 이날 28층과 29층에 3명, 31층부터 34층부터 3명이 투입될 예정인 것으로 파악했다.
11일 오후 3시47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5명 공사장, 1명 쌍촌동…휴대전화 위치 확인"
경찰이 6명의 휴대전화 위치를 조회한 결과 5명은 아파트 공사 현장 인근, 1명은 공사 현장에서 떨어진 쌍촌동 인근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휴대전화 위치 조회는 2㎞ 반경으로 반응한다"며 "현대산업개발 측에서 이들이 실제 작업에 투입됐는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추가 붕괴 우려에 따라 안전 진단을 마치는 대로 구조 인력을 내부로 투입하는 한편 추가 인명 피해가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연락이 두절된 작업자들이 실제 작업에 투입됐더라도 소방당국의 구조 작업이 이뤄지려면 현장 안전 진단을 거쳐 붕괴 위험성이 없는 것으로 나와야 가능해서다.
11일 오후 3시47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인근 주상복합건물
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는 광천종합버스터미널 인근의 주상복합건물이다. 지하 4층~지상 39층 규모로 1, 2단지로 나뉘어 있는데, 사고가 일어난 건물은 2단지의 201동이다. 2020년 3월 착공했고, 오는 1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사상자 17명이 발생한 광주 학동4구역 주택재개발 사업 시공업체다. 지난해 6월 9일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이던 5층 건물이 도로 쪽으로 붕괴하면서 시내버스를 덮쳐 9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11일 오후 3시47분쯤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현대산업개발 3명 '업무상 과실치사상' 재판 중
붕괴 참사 이후 현대산업개발 현장 관계자 등 책임자들에 대한 재판이 진행 중이다. 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 서모(58)씨와 안전부장 김모(58)씨, 공무부장 노모(54)씨는 현장 및 안전 관리 책임자로서 관리·감독 책임을 소홀히 해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유발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기소됐다.
조사 결과 서씨 등은 작업계획서를 작성하지 않았고, 사고 당시 부실 철거가 이뤄졌음을 인식하고도 필요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 서씨 등은 재판에서 "붕괴 원인은 해체 작업과 관련이 있는데 건축물 관리법상 해체 주체는 철거업체, 현장 감리, 해당 관청"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학동4구역 재개발 정비사업 중 석면과 지장물 철거는 재개발 조합이 다른 업체에 하청을 줬고, 일반건축물 철거는 현대산업개발이 한솔기업에 하청을 줬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무리한 철거 공사가 진행된 근본적 원인이 ▶계약 체결 과정에서의 불법적인 금품 수수 ▶실제 공사에는 참여하지 않고 지분만 챙기는 입찰 담합 행위 ▶다단계식 불법 재하도급으로 인한 비상식적인 공사 대금 산정 등에 있다고 봤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 작업자 6명 연락 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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