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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못모셔 죄송” “알았다” 30초 통화...尹·金 결별, 사흘간 무슨 일이

Jimie 2022. 1. 6. 08:30

“더 못모셔 죄송” “알았다” 30초 통화...尹·金 결별, 사흘간 무슨 일이

33일만에 결별 김종인 “尹, 비전 안보이니 이리 헤매는 것”

입력 2022.01.06 04:16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선을 63일 앞둔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하고 '홀로서기'로 선대위 난맥상을 정면 돌파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 사진)와 자신의 사무실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를 시청한 후 외부로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2022.1.5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5일 윤석열 후보의 선대위 해산 결정으로 위촉 33일 만에 물러나게 됐다. 국민의힘에선 “김 전 위원장이 지난 3일 윤 후보와 상의 없이 선대위 전면 개편안을 발표한 것이 발단이 돼 결별을 맞았다”는 말이 나왔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총괄 선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윤 후보에 대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은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 능력이면 더 이상 나하고 뜻을 같이할 수 없다”며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매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와 김 전 위원장 결별은 지난 3일 선대위 회의가 발단이 됐다. 김 전 위원장은 이 회의 자리에서 총괄상황본부를 제외한 나머지 총괄 선대본부장 6명이 일괄 사퇴하는 선대위 개편 구상을 밝혔다. 윤 후보와 상의는 없었다. 김 전 위원장은 연말부터 확연해진 윤 후보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기 위해 선대위 쇄신안을 구상했는데, 윤 후보가 주저할 것을 우려해 먼저 개편안을 발표했다고 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이를 ‘후보 패싱’으로 받아들였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이 오후 의원총회에서 “후보도 태도를 바꿔 우리가 해준 대로만 연기(演技)를 좀 해달라”고 한 발언이 알려지면서 윤 후보 측은 더 격앙됐다. 일부 윤 후보 측 인사는 이때부터 기자들에게 김 전 위원장 사퇴를 거론하기 시작했다.

 

양측 사이 균열은 이날 저녁 선대위가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선대위는 쇄신을 위해 총괄·상임·공동 선대위원장 모두가 후보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표면화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은 “나는 사의를 밝힌 적이 없다”고 하면서 혼선이 불거졌고,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이 정정에 나섰다. 선대위 관계자는 “사실 윤 후보가 ‘김 위원장까지 포함해 사표를 받아라’라고 지시했던 터라 이미 이때부터 두 사람은 결별 수순에 들어간 셈”이라고 했다.

윤 후보는 4일 자택에 머물며 김 전 위원장 해촉을 포함한 선대위 해체 방안을 참모들과 논의했다. 윤 후보 측근들은 기자들에게 “후보는 김 위원장의 일방적인 선대위 개편 구상 발표를 ‘김종인의 쿠데타’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을 둘러싼 배제설에 대해 “들은 바 없다”고 했지만, 윤 후보 측에선 김 전 위원장과의 결별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온 것이다.

 

결국 5일 아침 조간신문 등을 통해 김 전 위원장 교체 보도가 나왔고 김 전 위원장은 출근길에 “그만두면 내가 그만두는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선대위 개편 기자회견에 앞서 김 전 위원장과 30초 정도 전화를 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계속 모시지 못해서 죄송하다. 앞으로 조언을 많이 해달라’고 했다”며 “’알았다’고 하고 끊었다. 그 얘기 외에 더는 할 얘기가 있겠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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