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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대혁명 때처럼… 방역 위반자 얼굴사진 걸고 행진시킨 중국

Jimie 2021. 12. 30. 14:32

문화대혁명 시절 ‘조리돌림’?…中 밀입국자·방역위반자 공개 망신

가슴에 신상 적은 팻말 걸고 거리 행진
집에는 ‘밀입국 도운 자’ 낙인
“60년 전에나 있었던 일” 비판 목소리

 

중국 남부 광시성, 방역 위반해 베트남서 밀입국한 4명 처벌 논란

입력 2021.12.30 11:01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바이써(百色)시 징시(靖西)현 당국이 코로나 방역을 위반하고 밀입국한 4명을 대중 앞에서 행진시키고 있다./중국 소셜미디어

 

중국 남부의 한 지방도시가 방역 규칙을 위반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진을 목에 걸고 거리를 행진하게 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법 위반자를 대중 앞에 끌고 다니며 모욕을 주는 이런 방식은 중국에서 문화대혁명(1966~1976년 극좌 사회운동) 시기 유행했으나 이후 사라졌었다. 관영 매체까지 나서 “법치 정신을 엄중히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장족자치구 바이써(百色)시 징시(靖西)현 당국은 코로나 방역 위반자 4명을 체포했다. 중국인 2명, 베트남인 2명으로 알려진 이들은 차를 이용해 베트남에서 중국으로 밀입국하려다 붙잡혔고 이중 베트남인 한 사람이 코로나에 확진됐다고 한다. 이들에 대해서는 불법입국 및 방역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당국은 이들을 일벌백계하겠다며 코로나 격리 기간이 끝나자 이들에게 전신 방호복을 입히고 자신의 이름이 적인 사진 패널을 목에 걸어 거리를 행진시켰다. 인터넷에 공개된 사진, 영상을 보면 각각 2명의 요원이 이들의 어깨와 팔을 붙잡고 있고 주변에는 경찰과 일반 시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이들을 세워놓고 당국자가 연설하기도 했다. 당국은 이들의 거주지 주변에 신상 정보가 담긴 벽보를 붙이고 집 벽에는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고 적었다고 한다. 징시현 공안당국은 “현장 징계 경고 활동”이라며 “부적절할 게 없다”고 했다.

중국 매체 신경보는 “법치 정신을 엄중히 위반했다”고 비판했다. 이 매체는 1988년 최고인민법원, 공안부 등이 발표한 통지에서 범죄인을 거리에 데려 나와 대중 앞에서 행진시키는 것을 금지했다고 전하며 “비록 (베트남과 인접한) 국경 도시여서 방역 부담이 크고 관련 조치도 더 엄격할 수 있지만 용의자를 대중 앞에서 행진시키는 법치 위반 행위는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해당 동영상에 달린 중국 네티즌의 댓글 가운데 상당수가 징시현 당국의 조치를 지지했다며 “(지지하는) 반응이 더 무섭다”라는 네티즌의 의견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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