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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 경고하는 野…편드는 與 ‘아리송’

Jimie 2021. 12. 28. 19:39

이준석에 경고하는 野…편드는 與 ‘아리송’

최은희 / 기사승인 : 2021-12-28 12:33:57
 
與 “청년 당대표를 쓰고 버릴건가”
野 “자기만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시라”
李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제언 하는 것이 민주주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연일 독설을 쏟아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여야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 대표 사퇴까지 거론하며 경고장을 날렸고, 민주당은 “청년 당대표를 쓰고 버릴건가”라며 이 대표를 두둔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측은 최근 ‘이준석 감싸기’에 몰두하고 있다. 신현영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28일 브리핑을 통해 “이준석 죽이기 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죽이기, 국민은 그만 보고 싶은 막장”이라며 “국민의힘이 집안싸움으로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라고 했다.

신 대변인은 “(조수진 최고위원의) ‘후보에게만 충성한다’는 발언으로 당 대표가 선대위를 뛰쳐나왔는데도 사안의 엄중함을 깨닫기는커녕 또다시 당 대표 몰아내기에 돌입한 형국”이라며 “평론가 같은 발언을 자제하라는 윤 후보의 공격 명령이 있기 무섭게 모두가 행동대장이 되었다. 국민의힘 전체가 후보에게만 충성하는 조직답다. 당원과 국민의 지지로 선출된 당 대표의 권위 따위는 간단히 무시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준석 당 대표도 당 윤리위를 열어 조수진 (최고위원), 김용남 (전) 의원 등을 징계하겠다고 맞서고 있다”라며 “이 대표를 철없는 아이 취급하는 윤핵관에게 이 대표 측근은 ‘틀딱꼰대’라는 자해성 막말로 반격했다.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새해를 준비하는 사회 분위기를 망치지나 않을지 걱정스러울 지경이다”라고 꼬집었다.

신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대선을 위해 치열한 정책경쟁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윤 후보는 네거티브에 올인하고, 윤핵관을 비롯한 의원들은 당 대표 죽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오죽하면 윤 후보가 발표한 주식 공약 발표에 대해 아무도 관심이 없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신 대변인은 “청년 당 대표를 그야말로 ‘쓰고 버릴’ 작정이 아니라면 국민 앞에 공당으로서, 제1야당으로서의 본연의 자세를 찾아야 할 것”이라며 “국민의힘은 하루빨리 막장쇼를 끝내길 바란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경 대변인 역시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윤 후보의 대장동 현장 방문이 ‘이준석 대표 죽이기’를 위한 네거티브라며 맹비난했다.

그는 “윤 후보의 대장동 방문은 ‘이준석 대표 죽이기’를 가리려는 알리바이”라며 “윤 후보의 이 대표를 겨냥한 경고성 발언을 시작으로 윤핵관들은 이준석 죽이기를 위해 전면에 나설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예고편으로 김태흠 선대위 정무특보단장은 ‘철딱서니 없고 오만하다’며 이 대표를 직격했다. 김건희 씨 사과 하루 만에 윤 후보가 무리하게 네거티브전에 뛰어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국민의힘 선대위 인사들과의 불화로 선대위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이 대표를 옹호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사진=임형택 기자

반면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향해 연일 경고장을 날리고 있다. 계속되는 선대위 집안 싸움과 윤 후보의 ‘가족리스크’로 인해 당과 후보의 지지율이 동시에 흔들리는 가운데, 이 대표의 저격 발언이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후보는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이제 선거가 얼마 안 남아서 비상 상황이고 중요한 시기”라며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하다”고 말했다. 최근 당에 대한 비판적 발언을 이어가는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선대위 ‘원톱’인 김 위원장도 이 대표를 염두에 둔 발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한마디 더 경고의 말씀을 드린다”며 “선거에 도움 주겠다는 많은 분이 자기 의견을 피력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게 과연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냉정하게 판단하고 발언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예를 들어 후보가 정책적으로 약속한 것을 자기 생각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반대 의견을 개진해서는 선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3선 김태흠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대표를 향해 “비단주머니 운운하며 제갈량 노릇 그만하시고 자기만이 세상의 중심이고 가장 옳다는 오만에서 빨리 벗어나시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를 ‘민주당 앞잡이’로 빗대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김영환 전 과학기술부장관은 28일 “이준석 대표는 민주당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가”라며 “바른미래당 시절부터 이 대표를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봐 왔다. 이 대표는 종편에 나가 이재명 후보 편을 드는 발언을 하는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지금도 당대표가 선대본에 이탈해 이재명 후보에 유리한 행동을 하느냐”며 “이재명 후보와 싸워야할 당대표가 윤핵관과 같은 가상의 적을 만들어 분열을 일으키고 분탕질을 해 지지율을 빼먹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비공개 총회를 연 초선 의원들 가운데선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하는 강경 발언까지 나왔다.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가 대표직을 내놓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표는 개의치 않아 하는 반응을 드러냈다. 그는 “당 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며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반박했다.

이어 “내일(28일) 오전 9시 초선의원들과 자리를 하는데, 두루 친한 분들이기 때문에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리 당은 초선의원들이 절반이 넘기 때문에 굉장히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일부 성급한 분들이 사퇴 언급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도움이 안 된다는 건 당에 있는 모든 구성원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