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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옥중서신 출간…"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

Jimie 2021. 12. 18. 15:32

박근혜 옥중서신 출간…"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

 

입력 2021.12.18 03:00 수정 2021.12.18 12:35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정치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 제게 지워"

"따뜻한 사랑 담긴 편지로 지금까지 견뎠다"

 

서울구치소에서 4년9개월째 수감생활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모은 책이 12월 말 출간된다. ⓒ강용석 변호사 페이스북

 

 

서울구치소에서 4년9개월째 수감생활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모은 책이 12월 말 출간된다.

 

박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이달 말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제목의 책에는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에게 받은 편지에 보낸 답장이 한 데 담겼다. 박 전 대통령이 감옥 안에서 직접 쓴 '답장 편지'가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책의 제목은 지난 2019년 5월 경북 구미시 선상서로에 사는 한 지지자가 보낸 편지글에서 따왔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빛이 없는 깊은 어둠 속에서 홀로 서 있는 대통령께 지지자들의 편지는 한 줄기 빛과 같았다"며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과 지지를 담은 편지를 대통령께 보내주셨던 많은 국민께 엮은이로서 정말로 고맙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편지 원본의 내용을 책으로 옮기는 작업을 맡은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는 "각양각색의 편지를 홈페이지와 우편, 또는 교도소에 직접 방문하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보내주셨는데 이 중166편의 편지를 이 책에 담아봤다"고 했다.

 

김세의 가세연 대표는 "박 대통령께서 '영어의 몸'이라 실제로 답장 편지를 보내지는 못하셨지만, 4년 넘게 감옥에 갇혀 계시면서 국민들이 보내온 편지를 모두 다 읽으셨고 열심히 답장을 써 주셨다"며 "이 책에는 박 대통령의 서신 외에도 지금껏 박 대통령이 외부에 공개한 적이 없는 다양한 '소장 사진'들을 담아,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좋은 연말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책 서문에서 "돌아보면, 대통령으로서의 저의 시간은 언제나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드리기 위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도 모르게 노력했다"며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고, 무엇보다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 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나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실망을 드렸음에도, 따뜻한 사랑이 담겨있는 편지를 보내주시는 국민 여러분이 있어 지금까지 견뎌낼 수 있었다"고 썼다.

 

그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를,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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