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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별세 & “초상집에 훈계질”…

Jimie 2020. 10. 26. 01:15

[재계 큰 별 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조재범 기자

입력 2020-10-25 10:14 | 수정 2020-10-25 11:54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삼성

 

재계의 큰 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0월 25일 투병 끝에 별세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장기 투병 끝에 사망했다. 향년 78세다.

 

1942년생인 고인은 지난 2014년 5월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입원한 이후 6년 동안 투병 끝에 사망했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은 1987년 삼성그룹 경영 승계 이후 2014년 입원 전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삼성 경영 이후 반도체와 스마트폰, 바이오 등 신사업을 통해 삼성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회사 측은 "이에 조화와 조문은 정중히 사양하오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재범 기자 jbcho@newdailybiz.co.kr

 

"대한민국의 위상 세계 속에 우뚝 세워"…이건희 회장 별세에 각계 애도 물결

재계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린 재계 최고 리더"
정치권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

 

신영경 기자입력 2020-10-25 13:53 | 수정 2020-10-25 14:59

 

장례는 고인 뜻에 따라 가족장으로

 

▲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삼성

 

이건희 삼선전자 회장의 별세 소식에 경제계와 정치권 등 각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경제계는 이 회장께서 별세하신 데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 회장은 삼성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시키셨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를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재계 최고의 리더였다"고 밝혔다.

 

정경련은 이어 "(이 회장은) 남다른 집념과 혁신 정신으로 반도체 산업을 한국의 대표 먹거리 산업으로 이끌었고,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했다"며 "이 회장의 혁신 정신은 우리 기업인들의 가슴 속에 영원토록 남아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공식 논평을 내고 "경영계는 불굴의 도전 정신과 강한 리더십으로 우리나라 산업 발전을 견인했던 재계의 큰 별인 이 회장의 별세 소식에 존경심을 담아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도 추모의 메시지가 이어졌지만, 이 회장에 대한 여야의 평가는 대조를 보였다. 범야권은 그의 치적을 주로 평가한 반면, 범여권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을 지적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인은 반도체, 휴대전화 등의 첨단 분야에서 삼성이 세계 1위의 글로벌 기업이 되는 기틀을 마련했고, 국민의 자부심을 높였던 선각자"라며 "고인이 생전에 보여준 세계 초일류 기업을 위한 뼈를 깎는 노력, '마누라, 자식 빼놓고 모두 바꿔라'라는 혁신의 마인드는 분야를 막론하고 귀감이 됐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 회장에 대해 "대한민국 경제의 거목"이라며 "삼성과 함께 대한민국의 위상까지 세계 속에 우뚝 세운 이 회장의 기업사를 후대가 기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경제계의 큰 별이 졌다"며 "고인께서 살아생전 대한민국 경제에 이바지한 업적은 결코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이 회장의 명복을 빈다"며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의 삶이었다"고 밝혔다. 이날 이 회장 별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은 국민의힘, 국민의당, 정의당에 이어 가장 늦게 나왔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회장은 삼성의 글로벌 도약을 이끌며 한국경제 성장의 주춧돌을 놓은 주역이었다"면서도 이 회장이 남긴 "부정적 유산들"에 대해 언급했다.

 

허 대변인은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며 "경영권 세습을 위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 대국민 사과에서 국민들께 약속했던 ‘새로운 삼성’이 조속히 실현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고인은 재벌중심의 경제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며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이라는 초법적 경영 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어두운 역사를 남겼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이재용 부회장에게 이어졌다"며 "이제 그 어두운 역사의 그림자를 지우고, 재벌개혁을 자임하는 국민 속의 삼성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회장은 지난 2014년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입원해 6년간 투병해오다 이날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장례는 삼성과 유족들의 결정에 따라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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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집에 훈계질 무례”…이낙연 ‘이건희 추모글’에 나온 반응(종합)

서울신문 |입력2020.10.25 17:49 |

 

민주당 이낙연 대표 페이스북
이건희 회장 ‘빛과 그림자’ 추모글
고려대 이한상 교수 “초상집에 훈계질”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25일 오전 별세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애도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일부 네티즌은 “별세 당일 이런 글 올리는 건 아닌 듯”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낙연 “빛과 그림자를 생각…삼성 새롭게 태어나길”

이 대표는 이날 이 회장의 별세를 애도하면서도 “빛과 그림자를 차분히 생각한다”며 “삼성이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했다.

 

고 이건희 회장(왼쪽)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 대표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직접 “신경영, 창조경영, 인재경영, 고인께서는 고비마다 혁신의 리더십으로 변화를 이끄셨다”며 “그 결과로 삼성은 가전, 반도체, 휴대폰 등의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대표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 같은 고인의 여러 말씀은 활기 있고 창의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우리 사회에도 성찰의 고민을 던져 주었다”고 했다.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는 이 회장이 1997년 펴낸 에세이집이다.

그러면서도 “고인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치셨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불투명한 지배구조, 조세포탈, 정경유착 같은 그늘도 남겼다”고 평가했다.

또 “고인의 혁신적 리더십과 불굴의 도전 정신은 어느 시대, 어느 분야든 본받아야 마땅하다”며 “삼성은 과거의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 페이스북에는 대한민국 경제의 큰 획을 그은 고인이 떠난 당일 공과 과를 언급하며 훈계하는 태도는 잘못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또 향년 78세로 별세한 고인에 대한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민주당 역시 이 회장에 대해 “한국에서 가장 성공한 기업인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그의 인생은 파란만장했던 영욕(榮辱⋅영예와 치욕)의 삶이었다. 그가 남긴 부정적 유산들은 우리 사회가 청산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고 했다.

 

이건희 삼성 회장 별세 - 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2020.10.25 연합뉴스

 

이한상 교수 “초상집에 훈계질 하는 건 무례”

고려대 이한상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회장의 기업인으로서 업적 평가는 반성 성찰하는 것이 맞는다. 하지만 초상집에서 삼성임직원과 유족들이 상심하고 있을 오늘 재벌 경제니 노조불인정이니 따위를 추모사에 언급하고 삼성에 잘못된 고리를 끊고 새롭게 태어나라고 훈계질 하는 것은 무례이자 무도”라고 했다.

이어 이 교수는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를 비판하는 사람이지만, 오늘 하루는 마누라만 빼고 다 바꿔 혁신하고 세계 일류 제품만 남겨 사업보국하자는 기업가의 선한 영향력만을 기리고 추모하고자 한다”며 “여당 정치인들은 양심적으로 오늘 하루는 입에 자물쇠를 거는 예의를 지켜주길 바란다”고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