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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전 대통령고향 합천에 분향소 등장...시민단체 반발

Jimie 2021. 11. 24. 18:39

전두환 전 대통령고향 합천에 분향소 등장...시민단체 반발

입력 2021.11.24 17:39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 안에 차려진 전두환 전 대통령 추모 분향소.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고인이 된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분향소가 그의 고향인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 내에 차려졌다. 지자체 등과 협의 없이 완주 전씨 문중 측에서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천군은 공원 내 분향소 설치에 대해 ‘불가 방침’을 내리고 자진철거 할 것을 통보했다.

 

24일 합천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합천군 일해공원 내에 전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분향소가 차려졌다. 흰 막사 형태의 분향소엔 전 전 대통령의 영정 사진과 함께 조화가 놓였다. 일해공원은 전 전 대통령의 아호를 따 이름 붙여져 명칭 변경을 두고 논란이 이는 곳이다.

 

분향소를 차린 것은 완주 전씨 문중으로 전해졌다. 합천군 관계자는 “오전 중 공원 사용 신청도 없이 분향소가 설치된 것을 확인했다”며 “이후 문중에서 공원 사용 신청서를 냈지만 공원은 여러 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휴식 공간인 만큼 분향소 설치 불가 방침을 통지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분향소는 철거되지 않은 상황이다. 문중 측은 오는 27일까지 공원 내에 분향소를 두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합천군은 국민의 부정적 정서와 절차상 문제를 들어 철거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행정대집행 등 강제 철거를 강행하기엔 고민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합천군은 분향소 설치 등 공식적인 추모 행사를 하지 않기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합천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광주 5·18 민주화운동을 무력으로 진압해 상처를 남기고도, 사과나 반성하지 않았던 전 전 대통령의 분향소 설치는 있을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자료를 통해 “전씨가 반성과 사죄없이 생을 마치다 보니 합천은 암울했던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며 “합천군의 불허에도 분향소 설치를 강행하는 저들의 모습을 보며 전씨의 무도한 집권과 통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합천군엔 조속한 분향소 철거를 촉구했다.

 

시민단체 반발 외에도 합천군엔 분향소 설치에 항의하는 민원 전화가 많이 걸려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분향소가 초라해 안타깝다”는 전화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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