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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서울청 11명 철수…화천대유 전담수사팀 “수사 마무리 단계는 아냐”

Jimie 2021. 11. 9. 12:58

[단독]서울청 11명 철수…화천대유 전담수사팀 “수사 마무리 단계는 아냐”

중앙일보

입력 2021.11.09 12:04

채혜선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입구 모습. 장진영 기자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서울경찰청 소속 수사 인력을 전담수사팀에서 철수시켰다. 지난 9월 경기남부경찰청을 중심으로 전담수사팀을 꾸릴 때 파견된 11명에 대한 조치다.

 

9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청 대장동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에는 현재 경기남부청 수사인력만 투입돼 있다. 지난달 1일 회계분석을 하는 전문 수사인력 등 24명을 증원해 수사팀을 38명에서 62명으로 확대했다. 현재 수사 인력은 62명보다 더 많다고 경찰은 전했다.

 

수사팀은 늘었지만 지난 9월 파견된 서울 용산경찰서 지능팀 7명과 서울청 범죄수익추적팀 4명 등 11명은 소속 팀에 복귀했다.

 

당초 경찰은 “수사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며 서울청 소속의 경찰관들을 대장동 수사팀에 포함시켰다. 용산서는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최대 주주인 김만배씨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간 자금 흐름을 지난 4월 금융정보분석원(FIU) 등으로부터 통보받아 내사해왔다.

용산서 등 11명 철수… “인력 지원 끝나 복귀”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지난달 14일 오후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 회의실에서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수사상황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용산서 지능팀은 업무 인수·인계 차원에서 투입됐고 서울청 파견 인력은 계좌 추적 등을 맡았으며 이번 업무 복귀는 정해진 수순이라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용산서 지능팀은 수사팀 전원이 지원 오는 등 그쪽 업무 공백 우려가 있어 처음부터 빨리 업무에 복귀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됐었다”며 “서울청 인력이 순차적으로 철수하는 대신 남부청 인력을 추가로 투입했다”고 말했다.

 

 

대장동 사건에 대한 수사력이 약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서울청 수사 인력이 수사팀에서 빠졌다고 해서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수사팀은 FIU 첩보건과 시민단체가 고발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등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로부터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수사 과정에서 유동규(52·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증거인멸 의혹 고발 사건 등 사건이 늘어나면서 업무량과 수사 인력이 확대됐다.

 

경찰 관계자는 “FIU 사건 등이 궤도에 오를 때까지 차질 없도록 서울에서 인력 지원을 했던 것”이라며 “수사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경기남부청 인원을 확대 보강해 실무 조정했다”고 말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