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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평화·기후·경제 '총력 외교'…양자 외교 아쉬움

Jimie 2021. 11. 5. 02:20

文, 평화·기후·경제 '총력 외교'…양자 외교 아쉬움

기사내용 요약

7박9일 유럽 순방 마쳐…이탈리아·영국·헝가리 방문
교황 만나 방북 의사 재확인…'남북 산림협력' 제안
'2030 NDC 40%' 공언 기후리더십…기시다, 못 만나
V4와 비지니스 포럼…기업, 국가 간 MOU 7건 성사

 

[글래스고=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의장국 프로그램 행동과 연대에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의 환영사를 듣고 있다. 2021.11.02. bluesoda@newsis.com

 

[부다페스트(헝가리)·서울=뉴시스] 김성진 김태규 안채원 기자 = 7박9일간의 유럽 순방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한·체코 정상회담을 끝으로 귀국길에 오른다. 이탈리아와 영국, 헝가리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각각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과 기후 위기 대응, 경제 회복 외교에 주력했다. 임기 6개월을 남겨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숙원 과제라 할 수 있는 남북관계 불씨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는 동시에 기후위기, 코로나19 경제 위기 극복 등 현안에도 적극 대응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한미, 한일 정상과의 양자 외교에선 아쉬움을 남겼다.

 

◇교황부터 바이든까지…로마서 '한반도 평화' 불씨 살리기 총력

문 대통령은 유럽 순방 중 가장 먼저 찾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평화 외교'에 집중했다. 첫 공식 일정도 29일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으로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단독 면담에서 "교황님께서 기회가 되어 북한을 방문해주신다면 한반도 평화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방북을 요청했고, 이에 교황은 "초청장을 보내주면 여러분들을 도와주기 위해, 평화를 위해 나는 기꺼이 가겠다"고 화답했다.

교황은 지난 2018년 10월 문 대통령과의 첫 번째 면담에서도 문 대통령을 통해 받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평양 초청에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라고 답한 바 있다. 3년 만에 이뤄진 두 번째 면담에서도 문 대통령의 방북 요청에 화답한 것인데, 임기 말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동력을 얻을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바티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바티칸 제공) 2021.10.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도 30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전 잠시 만나 교황의 방북 의사를 전했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에) 진전을 이루고 계시다"고 말했다.

이밖에 문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EU, 프랑스, 독일 정상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G20 정상회의 연설에서는 전 세계 70% 백신 접종 목표를 위한 '공평한 백신 접근권'을 강조하며 한국이 백신 제조 허브로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소득국의 코로나19 경제 위기 회복을 위해 기존 10억 IMF 특별인출권(SDR)에 더해 4.5억 SDR을 추가 공여할 계획임을 밝히며 포용적 회복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도 강조했다.

◇"2030년 온실가스 40% 감축" 공언…英서 기후 위기 리더십

[로마=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누볼라 컨벤션에서 열린 G20 공식 환영식에 도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인사하 있다. 2021.10.30. bluesoda@newsis.com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참석차 방문한 영국 글래스고에서는 한국의 기후위기 대응 의지를 국제사회에 천명했다.

문 대통령은 COP26 기조연설에서 2030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2018년 대비 '40% 이상'으로 발표하면서 국제메탄서약 가입도 공식화했다. 아울러 2050년까지 국내 석탄발전 폐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아울러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 재원과 기술 등 통합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선진국과 개도국 간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북한 산림협력'도 재천명했다. 남북 산림협력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 포함된 의제지만 2019년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관련 논의가 멈춰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다시 남북 산림협력을 제안한 것은 로마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 제안에 이어 임기 내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G20과 COP26 계기로 영국, 독일, 프랑스, 호주 및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가졌으며 미국 등 10여 개국 정상과 회동을 갖거나 조우했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의 대면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글래스고=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 SEC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1.11.02. bluesoda@newsis.com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자국 선거를 끝내고 나서 지난 2일 회의장인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한 기시다 총리의 체류시간이 짧아 한일 정상 간 만남이 물리적으로 성사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앞으로 어떤 기회가 올지는 모르지만 한일 양국 정상이 회담이나 회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지 찾아보겠다"고 했다.

◇EU 최대 투자처 V4와 배터리 등 협력 강조…종전선언 지지도 확인

문 대통령은 마지막 순방지인 헝가리에서는 경제 외교에 주력했다. 한국 대통령의 헝가리 국빈 방문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0년 만이다.

[부다페스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헝가리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바르케르트 바자르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비세그라드 그룹(V4)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참석자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 , 문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에두아르트 헤게르 슬로바키아 총리. 2021.11.04. bluesoda@newsis.com

 

문 대통령은 '한·비세그라드 그룹(V4, 헝가리·슬로바키아·체코·폴란드 협의체) 비지니스 포럼'에 참석해 V4 나라는 유럽연합(EU)내 한국의 최대 투자처라며 한국과 V4 간 전기차 배터리, 신산업, 인프라 등 세 가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 비지니스 포럼에서는 한국과 V4 국가들의 정부, 기업, 연구소 간 배터리, 전기차, 그린 디지털, 인프라 등 분야에서 총 7건의 MOU가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제2차 한·V4 정상회의에도 참석해 V4 국가들과 각각 양자 회담을 가지면서 원전, 신공항, 방산 등 고부가가치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한-V4 간 공동 연구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한편 문 대통령과 V4 정상들은 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선언에 대한 환영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채택한 공동성명에는 판문점 선언·평양 공동선언·싱가포르 공동선언 등 남북 및 북미 간 기존 합의를 신속 이행하는 한편,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전히 이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청와대는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V4 국가의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kyustar@newsis.com,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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