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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vs ○○○…'기호 2번' 달고 싸울 남자는 누구

Jimie 2021. 11. 5. 02:52

이재명 vs ○○○…'기호 2번' 달고 싸울 남자는 누구

중앙일보

입력 2021.11.05 00:02

업데이트 2021.11.05 01:11

현일훈 기자

 

내년 3월 대선에서 기호 2번을 달고 출마할 제1야당 후보는 누구일까. 지난 8월 말 경선 예비후보 등록으로 시작된 3개월 남짓한 여정이 4일 오후 5시로 마무리됐고, 남은 건 5일 결과 발표다. 국민의힘 경선 주자 4인은 마지막까지 현장을 누비며 저마다 “‘진인사(盡人事·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함)’했고, 대천명(待天命·하늘의 명을 기다린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계된 당원투표율은 63.89%(36만3569명)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반인 6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도 일찌감치 마감됐다. 국민의힘은 5일 오후 2시45분쯤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결과를 공개하고 대선후보를 지명한다.

 

이날 마지막 유세 등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윤 전 총장은 페이스북에 ‘임대아파트는 손해라 안 지으려 한다’는 이 후보의 과거 발언을 거론하며 “입만 열면 ‘서민 서민’ 하던 친서민 가면이 다시 한번 찢어졌다”고 했다. 또 “김만배·남욱 대장동 게이트의 두 공범이 구속됐다. 이제 검찰 수사는 당연히 이 전 지사에게 향해야 한다”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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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의 ‘발’은 이 후보가 도지사를 지낸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로 향했다. 경기도 의정부 전통시장에서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위 때부터 영세상인의 피해 규모를 지수화하겠다”고 약속한 윤 전 총장을 향해 지지자들은 “대통령 윤석열”이란 환호로 답했다. 포천과 연천 일대를 도는 것으로 일정을 마친 그는 기자들에게 “최선을 다했다. 아쉬운 것도 있지만 많은 걸 배웠고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홍 의원도 경기도로 달려갔다. 수원 소재 국민의힘 경기도당위원회를 찾은 홍 의원은 이재명 후보를 베네수엘라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에게 빗대며 “경기도에 온 것은 여기가 ‘경기도 차베스’의 본거지이기 때문”이라며 “경기도의 차베스를 잡으려면 경기도가 주축이 돼야 한다. 1400만 도민이 대선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경선 마지막 유세 장소인 서울 마포구 홍대 앞 거리로 이동해 자신을 지지해 준 2030세대에게 감사 인사를 하며 “여러분이 살아갈, 이 대한민국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윤 “이재명 친서민 가면 찢어져” 홍 “경기도 차베스 잡아야”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이 4일 오전 경기도 의정부 제일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양 캠프는 각각 승리를 장담했지만, 당 안팎에선 경선 결과를 쉽사리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이슈에 따라 표심을 바꾸는 스윙보터(swing voter) 성향이 짙은 수도권 당원이 대거 투표에 참여한 것도 변수다. 당 선관위가 이날 공개한 ‘광역자치단체별 투표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당원이 급증한 서울이 투표율 71.91%로 세종시(74.47%) 다음으로 높았으며 경기(66.22%)·인천(62.58%) 등 수도권이 전반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보수 지지세가 강한 대구(66.71%)·경북(61.44%)은 60%대를 기록한 반면, 충청과 강원·호남은 50%대 투표율에 그쳤다.

 

이에 윤 전 총장 측은 “지지 당협이 집중된 서울·수도권과 영남에서 높은 투표율을 보인 건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했고, 홍 의원 측은 “수도권의 높은 투표율은 결국 젊은 층이 많이 참여했다는 뜻으로 홍 의원에게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왼쪽)이 같은 날 경기도 수원시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오늘(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전당대회를 개최해 대선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임현동 기자

 

당 선관위 관계자는 “내일 오후 2시20분 당 선관위원장인 정홍원 전 국무총리에게 개표 결과를 전달하기 전까진 아무도 모른다. 오늘 취합 후 밀봉한 상태로 보관했다가 내일 전당대회 현장에서 공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발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은 각각 27%로 같았다. 유승민 전 의원은 10%,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3%였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유 전 의원은 국회 앞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하며 마지막 유세를 마쳤다. 그는 기자들에게 “우리 국민과 당원께서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생각하고 선택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원 전 지사도 ‘특검하라’는 문구가 새겨진 천을 몸의 앞뒤에 걸친 채 이곳을 찾았다. 전날 ‘대장동 특검’ 도입을 주장하며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에서 청와대까지 43㎞를 걸었던 차림새 그대로였다. 그는 “상설특검을 한다면 한 달도 걸리지 않고 수사에 착수할 수 있다”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제 선거 이후가 중요하다. 화학적 결합은커녕 결속력이 저하되는 민주당을 반면교사 삼아 당원과 지지자들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며 “단합하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고, 흩어지면 각개격파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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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일훈 기자 hyun.ilho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