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한병, 물 그릇 하나…故 노태우 노제, 유언대로 간소하게
김 총리, 영결식서 “화해·통합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 돼야”
입력 2021.10.30 12:49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노제(路祭)는 고인의 유언대로 자택에서 간소하게 치러졌다.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노제를 앞둔 2021년 10월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마당에 '제6공화국 실록' 이라고 적힌 서적이 쌓여 있다./사진공동취재단
30일 오전 9시. 고인을 실은 8인승 링컨 리무진은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출발해, 8.8㎞를 달렸다. 18분 뒤, 고인의 영정사진을 담은 차량과 국화꽃을 두른 운구차가 연희동 자택에 도착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정과 운구차량이 노제를 치르기 위해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고인의 자택에 도착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운구차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맏손주인 노재헌 변호사의 아들 장호씨가 영정 사진을 들고 내렸다. 이어 아들 노재헌 변호사,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등 유족들이 뒤를 이었다. 집 안에서는 부인 김옥숙 여사가 남편을 맞았다.
자택 잔디 마당에는 조촐한 노제 제단이 차려져 있었다. 흰색 천을 두른 테이블 위에는 ‘제6공화국 실록’ 책 4권이 올려져 있었고, 한쪽에는 생수 한 병, 물 그릇 하나, 향이 놓여 있었다.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가 3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 마당에서 노제를 마친 뒤 아들 노재헌 변호사,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동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유족들은 고인의 영정사진을 들고 약 5분간 천천히 집안을 돈 뒤 마당으로 나와 제단으로 향했다. 김 여사는 가족들의 부축을 받으며 나왔고, 제단 옆에 놓인 의자에 앉아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노 변호사, 노 관장, 손주들, 6공 인사들도 영정 앞에서 고개를 숙이고 묵념했다. 고인의 유언대로 노제는 25여분만에 간소하게 끝났다. 앞서 유족 측은 성명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장례는 국법에 따라 최대한 검소하게 해 주시길 바라셨다”고 전한 바 있다.
이어진 영결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오늘의 영결식은 고인을 애도하는 자리이자 새로운 역사, 진실의 역사, 화해와 통합의 역사로 가는 성찰의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국가장 장례위원장인 김 총리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오늘 우리는 그 누구도 역사 앞에 자유로울 수 없다는 준엄한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총리는 88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 북방외교, 남북관계 전기마련, 토지공개념 도입 등 노 전 대통령의 공적을 언급했다. 그러나 김 총리는 “이처럼 고인께서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많은 공적이 있음에도 오늘 우리가 애도만 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아직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노태우 대통령님이 우리 현대사에서 지울 수 없는 큰 과오를 저지른 것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이라며 “우리는 또한 역사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 피해자들에게 이해와 용서를 구할 때 비로소 진정한 화해가 시작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대통령님의 가족께서는 5·18 광주 민주묘지를 여러 차례 참배하고 용서를 구했다”라고 했다. 다만 김 총리는 “고인께서 병중에 들기 전에 직접 피해자와 유가족들을 만나 사죄를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움도 남는다”고도 했다.
김 총리는 이날 “국가장에 반대하는 국민의 마음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어떤 사죄로도 5·18과 민주화 과정에서 희생되신 영령들을 다 위로할 수 없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했다. 김 총리는 “그러나 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다. 과거는 묻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역사로 늘 살아 있다”고 말했다.
2021.10.30 13:09:20
같은 노씨 대통령으로 모두 검소하게 장례하라는 유언에도 노무현 기념관은 왜 국민 세금 들여 짓고 봉하마을 묘소는 주차장과 비석 광장을 뭐 그리 크게 만들었나? 업적으로 보면 노무현은 노태우 대통령의 반의 반도 안되는데. 애초 깨끗한 척 다 하더만, 뇌물받고 정치자금 받고 구태 쓰레기들이라면서 비난하던 짓 다 했더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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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021.10.30 13:04:44
전두환 노태우등은 인품의 격에서 문재인과 노무현등 보다 훨씬 높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들은 대인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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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0 13:14:49
영결식에서도 그 지긋지긋한 '역사적 과오는 우리의 숙제'운운하냐? 美親 인간들이다. 그따위 개소리 하려거든 차라리 조촐한 가족장이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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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0 13:29:22
김부겸! 넌 고인을 위로하는거냐? 아님 훈계하는거냐? 고인이 돌아가셨으면 덕담을 나누고 잘한것 칭송하는게 일반적이지 죽은 사람 앞에서 직접 사죄 운운??? 너 솔직히 가슴에 손을 ?b고 생각해 봐라. 노태우, 전두환이가 문재인이 보다 백배 천배 잘한것 아니냐?? 30-40년뒤에 역사가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자. 그나 저나 3월 대선은 부정선거 꿈도 꾸지마라!! 한번만 더 부정선거 하면 민란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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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0 13:23:48
총리라는 저놈봐라 ... 영결식에서 화해가 어쪄구 ... 통합이 저쩌구 그런 개솔이가 왜 나오냐 ? 저런 토착 종북이 무리들은 언제나 인간이되는 성찰의 마음 가짐을 찾을지 한심하기만 하다 ... 저런 토착 종북이들 인간성은 부모 욕 먹이는 잉여인간 무리와 별로 다를게 없는거다... 그래도 저런 수구좌익들이 잉여인간보다 조금은 인간적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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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30 13:25:01
난 전두환의 사내다움이 참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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