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Arts

청라(靑蘿) 언덕과 같은 내 마음에

Jimie 2021. 10. 18. 17:21

엄정행 - 동무생각

(배경 : 대구 광역시 청라언덕)

https://www.youtube.com/watch?v=aCKhgXAdvvA 

 

대구 청라언덕과 선교사 주택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언덕 위에 백합 필 적에
나는 흰나리꽃 향내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 부른다….’

1922년 탄생한 우리나라 최초의 가곡이다.
대구 출신의 작곡가 박태준이 곡을 짓고 시인 이은상이 가사를 붙였다.

 

대구 지역 의료 선교사들이 살았던 청라언덕의 스윗즈 주택(1910년경 건축)

 

이 곡의 무대는 대구 중구 동산동에 있는 청라언덕이다. 경상감영에서 멀지 않은 곳, 대구 근대 거리의 한 복판이다. 박태준은 1910년대 계성학교 학창 시절, 청라언덕 인근 신명여자학교의 한 학생을 좋아했다.

그 학생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지은 곡이 바로 ‘동무생각’이다.

청라(靑蘿)는 푸른 담쟁이를 말한다. 100여 년 전 이곳엔 푸른 담쟁이가 많이 자랐다. 그래서 청라언덕이란 이름이 붙었다. 그 담쟁이를 심은 건 대구 지역의 의료 선교사들이었다. 청라언덕엔 근대기 선교사들이 살았던 주택 세 채가 남아 있다. 블레어 주택, 챔니스 주택, 스윗즈 주택. 선교사의 이름을 따서 이렇게 부른다.

 

푸를 청(靑), 담쟁이 라(蘿) 자를 써서 '푸른 담쟁이덩굴'이란 뜻을 가진 청라언덕은 당시 박태준이 다니던 대구 계성학교의 아담스관과 맥퍼슨관, 그리고 언덕에 위치한 동산의료원 선교사 사택들이 푸른 담쟁이덩굴로 휘감겨 있는 모습에서 비롯된 이름이다.

 

`대구 근대화 거리` 청라언덕길에 세워진 작곡가 박태준 선생의 동무생각 노래비

 

 

박태준은 우리나라 현대음악의 선구자로서 1920년 동요 ‘기럭기럭 기럭이...’ 라는 ‘기러기’, 1925년 ‘24세의 나이에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의 ‘오빠 생각’ , 새나라의 어린이 등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동요를 작곡했고 1922년 그가 작곡한 우리나라 첫 가곡인 ‘동무생각(思友)’의 노랫말이 바로 이 언덕 위의 돌비에 새겨져 있다.

 

청라언덕 오르는 길, 여러 갈래 중 하나인 계단길

 

 

1.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필 적에
나는 흰 나리꽃 향기 맡으며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청라 언덕과 같은 내맘에 백합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피어날 적에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2.

더운 백사장에 밀려드는
저녁 조수 위에 흰새 뛸 적에
나는 멀리 산천 바라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저녁 조수와 같은 내맘에 흰새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떠돌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3.

서릿 바람부는 낙엽동산속

꽃진 연당에서 금어뛸 적에

나는 깊이 물속 굽어 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꽃진 연당과 같은 내맘에 금어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뛰놀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4.

소리없이 오는 눈발 사이로
밤의 장안에서 가등 빛날 때
나는 높이 성궁 쳐다보면서
너를 위해 노래 노래부른다
밤의 장안과 같은 내맘에 가등같은 내 동무야
네가 내게서 빛날 때에는 모든 슬픔이 사라진다

동무생각 

이은상 시, 박태준 곡 - 테너 임정근

https://www.youtube.com/watch?v=t5NEHFFsXKI 

 

청라(靑蘿) 언덕

청라(靑蘿)는 푸른 쑥이라는 뜻이며  ‘동무생각’ 가사에서 의미하는 것은 나라 또는 백성을 의미 합니다.

왜 그렇게 해석해야하느냐 하면  이 가사의 원제목은 ‘사우가(思友歌)’로 한문으로 되어 있었는데

해방이 되고난 뒤 ‘동무생각’으로 개명된 것입니다.

 

이 ‘사우가(思友歌)’라는 글자가 가지는 의미는 직역을 하면  동문을 생각하는 노래로 해석 되지만

이것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나라 또는 백성을 생각한다는 뜻입니다.

문제는 이 글자 청라(靑蘿)의 ‘라(蘿)’의 의미입니다.

이 글자는 그물 나로 나라라는 의미로 가집니다. 바로 이 글자 위에 풀을 의미하는 풀초를 올린 글자입니다.

옥편에서 첫 의미가 쑥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한참 뒤에 담쟁이도 나옵니다.

그렇다면 둘 중에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느냐 입니다.

이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이 가사가 의미하는  전체적 숨은 의미를 알아야 합니다.

이를 알기 위해서는 이 가사의 시대적 공간적 작사자의 연령과 지적 수준과 그 지식의 전문적 영역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가사를 작사한 시기는 1922년이며

박태준선생이 평양의 숭실전문을 졸업하자 1905년 허가받은 마산 창신학교에 교직을 가지게 됩니다.

한편 노산 이은상선생님은 창신학교 초등부를 마치고 연희전문을 입학 졸업 후

모교이며 아버지가 설립한 창신학교에 교직을 가지므로 박태준과 만나게 됩니다.

<1910년 당시의 창신학교(지금 창원시 마산합포구 상남동 87번지 자리)>

이때의 학교의 건물의 크기는 아마도 건평으로 60~80평 정도로 기억되며

교실 수는 4개와 교무실 1개 정도와 조그만 화장실이 있었으며 정구장보다 조금 큰 운동장이 있었다.

교무실은 10평정도로 추산 할 수 있는데 절대 그 보다 크지는 않았을 것이다.

왜 이렇게 잡다하게 교사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느냐는 이유이다.

이와 같이 좁은 교무실에서 오르간 하나를 두고 박태준 선생이 작곡했을 것이다.

다시 노산 이은상 선생의 가사내용으로 돌아가 이 가사가 작사되기까지에

노산 선생의 경험과 체험에서 가지고 있는 지식의 정도는 다른 것은 다 제쳐 두고라도

한학의 수준 하나는 창신학교 초등부 고등부 다 합하여 7년인데 우리나라에서 이름난 한학자로부터 수학하였으며

하루에 한시 한 수식은 배우고 외었다 하였으니 대단한 실력이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청라의 라에 대한 의미를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이때의 라를 어떤 의미를 나타내어야 하는지는 다음으로 이 가사를 만들기까지에 노산 선생의 시대적 배경을 살펴보자.

1919년 3월 19일은 구마산역 광장은 장터였고 그날이 장날이다. 이날이 마산의 독립운동 태극기 만세를 외친 날이다.

이때 노산 선생이 이 가사를 준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 때의 노산의 나이가 16세 이였다.

그리고 이 시절의 모든 우리 국민이 설립한 학교 교육은 우리나라 역사를 암암리에 가르치고 있었다.

< 구마산 역 광장>

한편 박태준 선생의 계성학교도 기독교계의 학교로서 창신학교와 같은 입장 이였다.

이러한 입장의 선생으로서 가슴에 함께 꿈꿀 수 있는 의식은 무엇 이였겠는가. 바로 애국심과 독립운동이다.

이 가사는 이 두 청년선생의 의기투합한 첫 시도가 독립국가의 의식 고양이다.

이 노래는 바로 독립운동의 첫 작품인 것이다.

다시 가사의 의미를 이 와 같은 배경에서 청라는 백성이란 의미를 가진다.

왜냐 하면 우리 민족은 쑥과 마늘 곰으로부터 유래되었기 때문이다.

왜정시대에 작사 되었기에 은어로 쓰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 이였다.

첫줄 하나에 이렇게 긴 의미를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동무생각’ 1절

첫줄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청라 언덕 위에 백합 필적에]

마산 문학관 노비산(옛 제비산)-청라 언덕

‘동무생각’ 2절

첫줄[더운 백사장에 밀려 드-는 저녁 조수 위에 흰 새 뛸 적에]

마산 앞바다(합포만)-저녁 조수

작성자 희망의 속삭임

 

DPRK 조선가요 4-18 동무 생각 Thinking of my Friend

https://www.youtube.com/watch?v=XK7FbUpyI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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