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만배, 이재명과 친하니 자기한테 잘하라고 해”
성남=이경진 기자 , 성남=공승배 기자 입력 2021-10-13 03:00수정 2021-10-13 03:00
[대장동 개발 의혹]
金 지인 “여권인사와 친분도 과시
똥파리도 소꼬리 붙어 천리 간다 해”
“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하고 친하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여권 인사들도 많이 안다.”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는 지난해 가을 지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 참석한 A 씨는 12일 동아일보 기자에게 “김 씨가 ‘그러니까 (나한테) 잘해라. 잘하면 인마, 똥파리도 소꼬리에 붙어 있으면 천리를 간다고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 씨와 금전거래를 한 적이 있는 A 씨는 계산서가 ‘천화동인 1호’로 되어 있어 “도대체 뭐하는 곳이냐. 2, 3, 4호도 있느냐”고 지인한테 물었고 지인은 “7호까지 있다”고 답변했다고 한다.
A 씨는 또 “김 씨가 ‘법조 기자 출신이라 웬만한 문제가 있는 건 해결해 줄 테니 말하라’라고 했고, 지인 중 한 명이 김 씨에게 경찰 관련 사건을 부탁해 원하는 대로 잘 처리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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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는 A 씨 등에게 “전두환 전 대통령이 똑똑하다. 남의 편을 다 (돈을) 찔러주고 자기 사람 만들었다” “적을 만들면 안 된다, 절대 혼자 먹지 말고 다 나눠주고 그래야 뒤탈이 없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A 씨는 천화동인 1호 명의로 2019년 10월 62억 원에 매입한 판교의 타운하우스에는 김 씨와 부인, 딸 등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씨가 타운하우스 골재를 빼고 다 바꿨다고 보면 된다. 최고급 자재와 인테리어 소품을 써 비용만 10억 원 이상 들어간 걸로 알고 있고, 지하에는 와인바와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김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성남=공승배 기자 ks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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