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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배 “473억 중 일부, 영수증 처리 어려운 돈 갚는데 썼다”

Jimie 2021. 10. 9. 07:09

[단독] 김만배 “473억 중 일부, 영수증 처리 어려운 돈 갚는데 썼다”

[대장동 게이트]
정·관계 로비 의혹 자금흐름 집중수사
“20억 빌렸는데 ‘많이 벌었으니 많이 갚아라’ 해서 100억 줬다”
野 “상식밖의 돈거래 수사해야”
검찰 11일 金 소환, 용처 조사

 

김승재 기자

입력 2021.10.09 03:41 | 수정 2021.10.09 05:00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몸통’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서울중앙지검에 소환된다. 대장동 개발 시행사는 ‘성남의뜰’이지만 실제로 사업을 주도하고 배당금 등 수천억대 수익을 가져간 곳은 성남의뜰 자산관리사(AMC)인 화천대유다. 이 때문에 김씨가 만진 자금 용처를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머니투데이 법조 기자 출신인 김씨는 화천대유에서 장기 대여금으로 473억원을 빌렸고, 이 돈의 상당액이 정치권이나 법조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 자금으로 쓰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불거진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을 듣고 있다./뉴시스

 

김씨는 지난달 중순 본지와 여러 차례 통화했다. 김씨는 통화에서 장기 대여금 용처에 대해 “사업 초기 운영비로 쓰기 위해 개인적으로 빌린 돈을 갚는 데 썼다”며 “정치권에 간 돈은 없다”고 했다. 그는 구체적인 용처에 대해서는 “회사 운영비에 쓰려고 빌린 돈을 갚고, 컨설팅하는 사람한테 조언을 받는 데 썼다”고 했다. 하지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지난 4월 김씨 대여금 473억원 중 83억원 정도의 용처가 불분명하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합법적인 사업 자금으로 썼는지 규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화천대유는 2015년 말 제1금융권에서 대규모 사업자금 대출을 받았다. 그런데도 회사 자금으로 사업 초기 빌린 돈을 갚지 않고 자기가 회사에서 빌린 돈으로 갚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김씨는 개인적으로 빌려다 쓴 자금에 대해 “영수증 처리하기 어려운 돈들”이라고도 했다. 김씨가 “컨설팅 조언을 받는 데 돈을 썼다”고 한 것과 관련해 고문이나 자문 명목으로 정치권이나 법조계 인사들에게 돈이 흘러들어 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실제로 화천대유에는 박영수 전 특검,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이 고문으로 재직했다. 원유철 전 의원,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 등 정치권 인사도 고문으로 재직했거나 지금도 임원으로 근무 중이다. 박영수 전 특검 딸, 곽상도 의원 아들은 화천대유에서 근무했고 곽 의원 아들은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김씨가 말한 ‘영수증 처리하기 어려운 돈’의 실체를 두고 정치권·법조계 로비 가능성이 거론되는 까닭이다.

 

野 “대장동 특검하라” 천막농성 - 국민의힘 김기현(가운데)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대장동 게이트 특별검사(특검)’ 추진을 위한 천막투쟁본부에서 농성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승재·김도읍·김기현·추경호·전주혜 의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천막투쟁본부 출정식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며 “국민적 분노가 끓어오르는 이 사건을 철저히 진상 조사해서 여야, 권력 실세 누구 할 것 없이 수사하고 처벌해야 한다는 단순한 명제에 왜 민주당은 거부하고 도망가느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1일까지 의원들이 순번을 정해 천막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씨는 “누구한테는 20억원을 빌렸는데, 그 사람이 ‘돈을 많이 벌었으니 많이 달라’고 해서 100억원을 줬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합법적인 돈거래라면 김씨 말처럼 상식을 뛰어넘는 금액을 상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탈법적인 돈거래가 아닌지 수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씨는 정치권 로비설은 부인했다. 그러면서도 “친한 고교 선배가 수사받고 재판받을 때 변호사비를 빌려준 것이 있다”고 했다. 김씨가 언급한 고교 선배는 화천대유 고문으로 일한 원유철 전 의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실형이 확정돼 수감 중인 원 전 의원은 2018년 국회의원 재산 공개에서 ‘사인 간 채무’를 2억7000만원으로 신고하며 ‘소송 비용 및 생활비 지출 등’으로 기재했다.

 

김씨는 본지에 “지분 50%+1주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인허가를 하는데 정치권에 뇌물이 왜 필요하냐”고도 했다. 정치권 로비 의혹을 부인하면서 한 말이지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뇌물 수수와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되면서 성남도시개발공사 인사 등에 대한 로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연관성에 대해서는 “이 지사와 실제로 만나본 것은 인터뷰(2014년 7월 머니투데이 인터뷰) 때 정도”라며 “개인적으로 식사하는 정도의 관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 이한성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 대표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받은 배당금이 정치권 로비 자금으로 쓰였다는 의혹에 대해 “그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구냐는 물음에는 “경찰에 들어가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은 지난 1일 “천화동인 1호 투자 수익은 유동규씨 몫이라는 제보가 있다”고 했었다.

 

윤민상

2021.10.09 06:02:16

김만배가 화천대유 '몸통'인가? 누군지는 몰라도 대장동 설계하고 추진한 놈이 '몸통'이다.곁가지를 몸통으로 딱 단정해 버리면 그럼 진짜 몸통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는 뜻인가? 언론까지 왜 이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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