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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과 알카에다

Jimie 2021. 10. 7. 00:33

노벨과 알카에다 [신동욱 앵커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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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6,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We6aVO2abF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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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작 스릴러 '사이코'는, 주인공이 4만달러를 훔쳐 달아나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살인마의 모텔에 투숙한 뒤로는 돈봉투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줄거리와 상관없는 장치로 관객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일종의 속임수이지요.

비슷한 수법이 '훈제청어 오류' 입니다. 19세기 영국의 도망자들이 냄새가 지독한 훈제청어로 사냥개들을 교란시켜 추격을 따돌린 데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논쟁의 핵심에서 벗어난 말로 논점을 흐리는 '논점일탈 오류'를 가리킵니다.

"휴대전화 도청문제에 대해 어떻게 지금 파악하고 있는지…"
"비밀사항은 저희들이 유무선으로 통화하지 않습니다"

"간첩 혐의자를 왜 사면해줬느냐"고 묻는데 "주민등록증 발급을 위해서" 라고 했던 어느 법무장관의 동문서답도 전형적인 논점 일탈입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대통령 되실 때 무슨 꿈 꾸셨느냐"는 초등학생 질문에 "나는 숙면을 해서 꿈을 안 꾼다"고 한 일화도 유명하지요.

"노벨이 화약 발명 설계를 했다고 해서 알카에다의 9.11 테러를 설계한 것이 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이 설계한 대장동 사업은 성남시 이익을 확보하는 것이고, 민간업자들의 이익 설계는 그들 내부의 일" 이라고 주장하느라, 자신을 노벨에 비유한 겁니다.

생각 없이 얼핏 들으면 그럴듯합니다만 대체 9.11테러가 폭약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이 지사는 이런 논리도 폈습니다.

"한전 직원이 뇌물 받고 부정 저지르면 대통령이 사퇴합니까?"

10년 넘게 이런저런 인연으로 얽혀 대장동 사업에서 실권을 휘둘렀던 유동규 전 본부장과의 관계가, 한 공기업 직원과 대통령 관계만큼 멀다는 얘기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또 국민이 느끼는 박탈감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유감" 이라고 했습니다.

이 현란한 아웃복싱에 현기증이 날 지경인데, 어디 저만 그렇겠습니까? 최종 결정권자이자 결재권자가 민간의 천문학적 수익구조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하는 게 상식에 맞는 얘기인지 모르겠습니다.

설사 몰랐다 해도 이게 어디 한 정치인의 유감쯤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인지도 의문스럽습니다.

때문에 과거 조국 사태와 윤미향 의원 사건을 다시 돌아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소한의 염치는커녕 동문서답에 성동격서로 국민들의 속을 뒤집어 놓았던 바로 그 사건들 말입니다.

그 의혹들이 공소장에서, 재판에서 하나하나 사실로 밝혀지고 있는데도 지금껏 진정 어린 사과 한마디 없었지요?

국민을 훈제청어나 쫓아가는 사냥개쯤으로 여기지 않고서는 이렇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

"상식과 원칙에 따라서 좀 얘기하시면 좋겠다…"

10월 5일 앵커의 시선은 '노벨과 알카에다' 였습니다.

 

[김창균 칼럼] ‘버럭’ 이재명이 유동규의 ‘배은망덕’에 왜 잠잠할까

성남시장, 경기지사 10년간
요직 앉히며 신뢰 쏟았는데
투기 세력 결탁, 대박 챙기며
恩人의 대선 가도에 재 뿌려
성질 못 다스리는 李 지사가
유씨에게 화 안 내는 까닭 궁금

김창균 논설주간

입력 2021.10.07 00:00

 

유동규씨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측근인지 아닌지는 두 사람이 판단할 문제다. 제3자가 가타부타 할 일이 아니다. 다만 이 지사가 유씨를 유난히 아끼고 챙겨왔다는 건 복수의 ‘팩트’로 확인된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2010년 지방선거 직후 유씨는 성남 시설관리공단(성남 도시개발공사 전신) 기획본부장에 임명된다. 당시 성남시의회는 리모델링 조합장 출신인 유씨가 공직 경험이 전혀 없다며 자격을 문제 삼았지만 이재명 시장이 밀어붙였다. 이 시장이 2014년 재선에 도전할 때 유씨는 선거 캠프에 갔다가 기획본부장 자리로 돌아왔다. 그사이 기획본부장 자리는 비어 있었다. “기획본부장 감투가 유동규 개인 몫이냐”는 말이 나왔다.

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가 2018년 10월 1일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악수를 하는 모습./경기관광공사

 

이재명 성남시장 1기 때부터 유동규씨 위세가 대단했던 모양이다. 이 지사의 형 이재선씨는 2012년 6월 이 지사 아내 김혜경씨에게 전화를 걸어 “동생 주변엔 어떻게 유동규 같은 사람밖에 없느냐”고 했다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그 통화에서 이재선씨는 “(동생이 보낸) 문자를 보니 유동규 많이 사랑합디다”라는 말도 했다. 이재선씨는 제수보다 먼저 동생에게 유동규씨 ‘험담’을 늘어 놓았는데, 이재명 시장은 형에게 유동규씨를 감싸고 편드는 답글을 보내왔다는 뜻이다.

 

훗날 이 지사는 형과의 불화 원인에 대해 “성남시의 인사 문제까지 개입하려 들었다”고 설명했다. 녹취록을 보면 인사 문제의 당사자가 유동규씨였던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지만씨가 최순실씨를 누나에게서 떼어놓으려다 남매 사이가 소원해졌다는 사연을 떠올리게 한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018년 경기지사에 당선되자 유동규씨는 차관급인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영전한다. 이 지사가 중앙대 선배이자 떡볶이 먹방을 함께 찍었던 황교익씨를 앉히려 했던 바로 그 자리다. 이 지사가 유씨에게 임명장을 줄 때 주변 사람들을 물리며 “동규야, 이리 와라”고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019년 1월, 이 지사는 트위터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의 국내 초 파격 출산책 화제’라는 기사를 올렸다. 그러면서 “산하 기관들도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는 촌평을 달았다. 유 사장이 일 잘한다고 공개적으로 칭찬한 것이다. 같은 해 10월엔 “3년 만에 금한령 방패 뚫은 이재명·유동규의 투트랙 비법”이라는 기사도 트위터에 공유했다. 이재명, 유동규 이름이 나란히 제목에 등장하면서 파트너십 관계처럼 비친다. 기사에는 “유 사장은 이 지사의 복심이자 측근”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이 지사가 이 기사를 트위터에 소개한 것은 내용에 공감하고 만족한다는 뜻이다.

 

김창균 논설주간

 

이 지사가 이렇게 알뜰하게 챙겨온 유동규씨가 이 지사를 궁지에 빠뜨렸다. 화천대유가 대박을 터뜨린 것은 유동규씨가 기획본부장 시절 수익 배분 구조를 그렇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지분이 (50%+1주)인 성남 도시개발공사는 1822억만 먼저 확보한 뒤 나머지 수익은 7% 지분을 가진 화천대유와 관계사인 천화동인에 돌아가도록 만들었다. 공사에서 대장동 사업을 담당했던 개발 2처장은 화천대유에 “과도한 수익이 돌아갈 수 있다”며 안전장치를 만들자고 건의했다. 유 본부장은 담당을 2처에서 1처로 옮기면서 화천대유 횡재 구조를 유지시켰다. 유 본부장은 그 대가로 700억원을 약속받았다는 녹취록이 있는가 하면, 구속영장에는 이미 5억원을 뇌물로 받았다는 대목도 나온다.

 

‘단군 이래 최대 공익 환수’라던 이재명 지사의 대표 상품이 ‘단군 이래 최대 한탕 투기’로 곤두박질쳤다. 이 지사는 투기 세력을 때려잡지 못하는 공무원 탓을 해 왔는데, 이 지사의 부하 직원은 아예 투기 세력과 한탕 대박을 공모했다. 이 지사가 자신의 발 밑에서 벌어진 일을 까맣게 몰랐다고 주장하면서 “이재명이 일 잘한다”는 신화도 허상으로 드러나고 있다. 모두 유동규씨 때문이다.

 

이재명 지사는 심사가 뒤틀리면 불같이 화를 낸다. 형수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하고, 기자들이 껄끄러운 질문을 한다고 귀에 끼었던 수신기를 빼고 인터뷰를 중단하기도 했다. 유동규씨는 이 지사의 신뢰를 투기 세력과의 야합(野合)에 이용했다. 평소의 이재명 지사라면 유씨의 ‘배은망덕’에 분을 삭이지 못하고 갖은 폭언을 퍼부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잠잠하다. 자신에게 “관리 책임이 있다”는 절제된 표현을 쓰며 유씨에 대해선 싫은 소리 한마디 안 한다. 그래서 궁금해진다. 이재명 지사가 유동규씨의 심사를 살펴야 할,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 것일까.

 

블로거 할> : 뻔할 뻔~!!!

한자로... 똔퐈리 "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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