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후보 불안"…'엄중 낙연' 매운맛 공세
與 경선토론서 `대장동 충돌`
이낙연 "측근 구속됐는데
불안감 안고 대선 이기겠나"
경선이후까지 겨냥해 맹공
이재명 "내부공격만 해 답답"
8일 TV토론은 돌연 취소
- 채종원 기자
- 입력 : 2021.10.05 17:42:06 수정 : 2021.10.05 23:24:44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서울지역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 들어서고 있다. [한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마지막 대선경선 토론회에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해 '엄중 낙연'의 이미지까지 던지며 거센 공격을 퍼부었다. 두 사람은 때때로 감정 싸움도 벌였다.
5일 열린 13차 경선 후보자 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2차 토론회 당시 '대장동 의혹이 호재냐'는 OX(오엑스)질문에 이 지사가 'O'라고 답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국민 분노와 상실감 앞에서 호재라고 한 것을 보고 놀랐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에 이 지사는 "저의 문제만 들여다보니까 그런 것"이라고 대응한 뒤 "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주고 성남시 빚도 갚았던 저의 성과를 인정해 준 것을 말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대표는 다시 "제가 성남시장이라면 적어도 호재라고는 안 할 것이다. 감수성의 차이인가"라고 맞받았다.
이 전 대표는 또 대장동 개발로 민간업자들이 거액의 이득을 본 점을 지적했다. 이 지사는 문재인정부의 부동산 값 폭등이 민간업자의 이득을 불려줬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이 전 대표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 지사는 "1800억원만 업자가 가져가기로 했는데 집값이 올랐다"면서 "(이 전 대표가) 총리할 때도 집값이 폭등했고 그래서 업자의 이득이 늘어난 것을 총리(이 전 대표)도 생각해야 한다"고 역공을 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민주당 소속 아닌가? 국민의힘 얘기는 안 하고 내부에서 문제 제기만 해 답답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2018년에 집값, 땅값 올랐다고 하는데 (대장동) 설계는 그 이전에 한 것"이라며 이 지사 책임론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의 강공이 경선 종료 후 본격적으로 전개될 대장동 수사 결과를 고려한 것이라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2위로 마무리하더라도 명분 있는 패배를 해야 향후 정치적 반등을 모색해 볼 수 있다는 의미다. 한 여당 중진은 "이 지사는 만약 관여했을 가능성만 공소장에 담겨도 타격을 받고 중도층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여당은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서울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의혹을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고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이 지사의 '측근'으로 표현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그는 "민주당 1위 후보의 측근이 구속됐고, 대장동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 수 없다"며 "그런 불안을 안고 대선을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1위 후보의 위기는 민주당의 위기이자 정권 재창출의 위기"라면서 "민주당이 대장동의 늪에 빠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심송심(李心宋心)'을 거론하며 이 지사를 엄호만 하는 현 지도부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 전 본부장 구속 후 이 지사가 관리책임에 대해서만 유감을 표명한 것을 두고도 이 전 대표는 "저는 이 지사처럼 하지 않고 깊게 사과했을 것"이라고 받아쳤다. 1분 찬스에서도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는 잘된 것은 자기 공, 잘못된 것은 남의 탓을 한다"면서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이 지사가 문재인 후보에게 한 태도에 비하면 저는 엄청난 절제를 하고 있다"며 정당한 검증임을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8일 열기로 했던 방송 3사 TV토론회를 돌연 취소했다. 당초 민주당은 9일 경기, 10일 서울지역 경선을 앞두고 마지막 TV토론회를 준비하기로 했지만 TV토론을 준비해온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취소를 결정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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