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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서 “할렐루야”… 폐쇄된 사랑제일교회, 광장에서 예배 강행

Jimie 2021. 8. 22. 17:15

광화문서 “할렐루야”… 폐쇄된 사랑제일교회, 광장에서 예배 강행

중앙일보

입력 2021.08.22 14:52 업데이트 2021.08.22 15:42

이가람

 

대면 예배 강행으로 시설 폐쇄 처분을 받은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휴대전화로 전광훈 목사의 온라인 생중계를 보며 예배에 참여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의 경고에도 대면 예배를 강행하다 시설 폐쇄 명령이 내려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이 22일 광화문 일대에 모여 대규모 야외 예배를 진행했다. 인원 집결을 차단하려는 경찰과 교회 측 관계자들 간의 충돌이 오간 가운데, 서울시는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검토해 교회에 대한 추가 고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시설 폐쇄된 사랑제일교회, 광화문서 유튜브 예배

관할 구청에서 시설 폐쇄 결정이 내려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광화문 광장에서 대변 예배를 강행한 22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신도들이 유튜브를 통해 예배를 드리고 있다. 뉴스1

 

사랑제일교회의 시설이 폐쇄된 이후 첫 예배가 진행된 이날, 교회 관계자와 교인들은 예배 시간에 맞춰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건물 앞으로 모여들었다. 앞서 교회 측은 시설 폐쇄 조치에 따라 교회 대신 광화문으로 자리를 옮겨 이날 오전 11시부터 예배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교회 관계자는 “폐쇄 명령을 존중하고 행정법원에 제기한 집행정지 사건의 결과를 보기 위해 교회에서 대면 예배를 드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진행된 사랑제일교회 예배는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교회 측은 전날까지 전광훈 담임목사가 현장에 참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으나, 예배 당일 전 목사는 실내에 마련된 스튜디오에서 예배를 진행했다. 현장에 모인 교인들은 각자의 휴대폰으로 전 목사의 설교를 시청했다.

 

22일 오전 10시30분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가 폐쇄됐다. 사랑제일교회 교인들은 교회 시설이 폐쇄되자 이날 오전 11시부터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여 야외 예배를 진행했다. 이가람 기자

전광훈 목사 설교 들으며 거리에서 “아멘” “할렐루야”

관할 구청으로부터 시설 폐쇄 결정을 받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이 22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현장 예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예정된 예배 시간인 오전 11시가 다가오면서 동화면세점 인근에 모여드는 교인의 숫자는 급속도로 늘어났다. 교인들은 돗자리를 펼쳐 바닥에 앉거나 인근 건물 계단이나 화단 등에 걸터앉아 예배에 참여했다. 현장 곳곳에선 ‘사랑제일교회’가 적힌 파란색 어깨띠를 두른 교회 관계자들이 교인들에게 앉을 자리를 안내해주었다. 예배가 진행되는 동안 교인들은 일어서서 두 팔을 벌리며 찬송가를 부르거나 큰 목소리로 “아멘” “할렐루야”“우리가 이겼다” “대한민국 만세” 등의 구호를 외쳤다.

 

150명가량이 모인 동화면세점 주위에 경찰은 펜스를 설치하고 경찰을 세워 추가 인원이 집결하는 것을 차단했다. 동화면세점 앞으로 이어지는 광화문역 6번 출구에도 폴리스라인이 세워져 시민의 출입이 차단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가로막히거나 폴리스라인에 둘러싸인 교회 관계자들과 교인들이 경찰에 항의하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정영호 국민혁명당 정책위의장은 “사랑제일교회는 감염병예방법을 위반한 게 아니며 자가진단에서 음성을 받은 사람만 예배에 참여했다”며 “문재인 정권에게 경고한다. 자유로운 예배를 방해하지 말라”고 말했다.

 

경찰 추산 800명, 서울시는 고발 검토

관할 구청으로부터 시설 폐쇄 결정을 받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신자들이 현장 예배를 위해 22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으로 모이던 중 경찰과 실랑이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경찰은 서울역에서부터 시청을 지나 광화문 광장 일대까지 약 800명의 인원이 예배를 위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폴리스라인으로 인해 동화면세점 앞으로 집결하지 못한 교인들은 인근 인도에 줄지어 앉아 유튜브 생중계로 전 목사의 설교를 시청했다. 이날 전 목사는 예배에서 “정부가 공산주의 사회에서밖에 할 수 없었던 예배를 금지했는데 한국 교회는 동의할 수 없다”며 “교회를 폐쇄했기 때문에 우리는 피난처로 예배를 드리러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장 수집 자료를 바탕으로 감염병예방법 등 위반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서울시 관계자는 “교회 측은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예배라고 강조하지만, 교회 관계자와 전광훈 목사의 변호인단, 국민혁명당 대표가 현장에 나와 있었다”며 “사랑제일교회와의 연관성을 토대로 교회를 상대로 과태료 부과와 고발 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