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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대통령 “회의하러 간다” 거짓말하고 ‘튀어’… 딸은 뉴욕서 호화 생활

Jimie 2021. 8. 18. 11:18

차량 4대에 돈 싣고 도망간 대통령…남은 각료들 "항전"

  • MBC
  • 입력2021.08.18 20:10

https://www.youtube.com/watch?v=LMjCCY1otN4

◀ 앵커 ▶

국민을 버리고 해외로 도망친 아프간 대통령은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한데요.

속속 드러나고 있는 탈출 당시 행적이 분노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당시 주변에는 "회의하러 간다"고 거짓말을 한 뒤 현금을 잔뜩 챙겨들고 떠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딸은, 미국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김정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전용기에 급히 오르는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장악하기 직전, 해외로 도망쳤습니다.

검은색 가방 2개를 든 수행원도 뒤따릅니다.

차량 4대에 가득 찬 돈을 다 싣지 못해 일부는 활주로에 두고 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심지어 대통령궁을 떠나기 전 "국방 요원들과 회의하러 간다"고 거짓말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국민을 버린 비겁한 지도자라는 비난이 거센 가운데, 가니 대통령 딸의 '호화 생활'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마리암 가니가 뉴욕의 고급 아파트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예술가로 활동하고 있는 그의 삶은 탈레반 점령 뒤 공포에 떨고 있는 아프간 여성들의 삶과 대비됩니다.

[마리암 가니 / 아프간 대통령 딸(2020년 인터뷰)]
"예술 세계에서는 제가 생각하고 원하는 걸 다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행방과 아프간 상황에 대한 해외 언론의 인터뷰는 거절했습니다.

반면 부통령과 교육부 장관 등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일부 지도자들은 도망간 대통령을 비난하며 항전 의지를 밝혔습니다.

임시 대통령을 자임하고 나선 암룰라 살레 부통령은 "탈레반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저항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탈레반과의 전투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프간 최초의 여성 시장인 '자리파 가파리'도 혼란 속에서도 아프간을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정원입니다.

김정원 기자(kcw@mbc.co.kr)

 

아프간 대통령 “회의하러 간다” 거짓말하고 ‘튀어’… 딸은 뉴욕서 호화 생활

“아프간 떠날 계획 없다” 거짓말

브루클린 사는 딸 직업은 예술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왼쪽)과 뉴욕에서 예술가 생활을 하고 있는 그의 딸 마리암 가니. AFP연합뉴스·뉴욕포스트 캡처

 

돈다발을 들고 튄 아슈라프 가니(72)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의 행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슬람 무장 단체 탈레반의 여성 인권 탄압이 우려되는 가운데, 가니 대통령의 예술가 딸은 미국 뉴욕에서 호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아이뉴스에 따르면 의원 출신인 가니 대통령의 전직 여성 대변인 엘레이 에르샤드는 “가니 대통령이 도피 전 국방 요원들과 회의를 하러 간다고 말했다”며 “배짱 없는 지도자”라고 비판했다.

 

“그와 함께 회의에 참석했던 사람들이 그가 ‘국방부에 가 회의를 한 뒤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고 했어요. 그는 대통령궁에서 사라졌습니다. 심지어 경호원 몇 명을 국방부로 보내고 그를 기다렸지만 그는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헬리콥터를 타고요.”

가니 대통령은 또 “아프간을 영원히 떠날 계획은 없다”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에르샤드는 “너무 화가 난다. 내가 왜 그를 믿고 그에게 투표했는지 모르겠다”며 참담한 심경을 밝혔다.

“그가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그의 눈을 보고 ‘나는 여자고, 여기에 머물렀고, 너는 도망쳤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니 대통령의 딸은 미국 뉴욕에서 예술가 생활을 하고 있는 사실이 밝혀졌다. 뉴욕포스트는 같은 날 “시각 예술가이자 영화 제작자인 마리암 가니(42)는 브루클린에서 보헤미안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그는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한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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