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영부인 "눈깜짝할 사이에 남편에게 총알 퍼부어"
- 아시아경제
- 이현우
- 입력2021.07.11 07:31
피습 후 미국 병원으로 후송, 첫 육성 메시지
SNS 등 통해 소통 지속 약속..."국민들 버리지 않을 것"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 암살 당시 함께 피습당해 총상을 입었던 영부인 마르틴 모이즈 여사가 사건 이후 처음으로 육성을 공개했다. 모이즈 여사는 앞으로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국민들과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모이즈 여사는 아이티 영부인 공식 트위터에 아이티 크레올어로 된 음성 메시지를 올렸다. 그녀는 이 메시지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괴한들이 집에 들어와 남편에게 한 마디 말할 기회도 주지 않고 총알을 퍼부었다"며 "나는 신 덕분에 살았지만, 남편을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모이즈 여사는 "난 여러분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SNS를 통해 계속 국민과 직접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 나라가 길을 잃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 남편의 피를 헛되이 흘려 버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모이즈 여사의 육성 공개는 지난 7일 새벽 피습된 이후 사흘 만이다. 모이즈 대통령은 당시 사저에 침입한 괴한들의 총격으로 사망했으며, 모이즈 여사도 총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아이티 당국에 따르면 암살에 가담한 용의자는 모두 28명으로, 이 중 26명이 콜롬비아인이며 2명은 아이티계 미국인으로 밝혀졌다. 현재까지 17명이 체포됐으며 3명은 사살됐다. 당국은 나머지 8명을 뒤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암살 동기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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