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땐 일주일 간 46건, 민노총 집회는 3건… KBS, '만행' 수준 편파방송"
"KBS, 광화문집회 보도 땐 '코로나 재확산 기폭제'…공포조장 멘트"
"민노총집회 보도 땐 '주최 측, 방역수칙 준수하라' 표현으로 두둔"
손혜정 기자입력 2021-07-10 11:50 | 수정 2021-07-10 11:55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지난 3일 서울 종로2가에 모여 노동자대회를 하고 있다. 이날 운집된 민노총 조합원은 약 8000명으로 집계됐다.ⓒ뉴시스
공영방송 KBS가 지난해 우파 진영의 광화문 집회는 과잉 보도, 최근 좌파 진영의 민노총 집회는 축소 보도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KBS의 편파 방송 문제를 제기하며 강력 규탄했다.
"코로나 탓… 광화문집회 46건, 민노총집회 단 3건 보도"
국민의힘 미디어국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KBS '뉴스9'이 지난해 광화문 집회는 7일 동안 총 46건, 하루 평균 6.6건을 보도한 반면, 이번 민노총(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집회는 지난 8일까지 6일 동안 단 3건, 하루 평균 0.5건만 보도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기독교계와 보수 시민단체들이 주도했던 8·15 광화문 집회 직후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KBS는 해당 집회 주최 측을 성토하고 심지어 제1야당인 (당시) 미래통합당의 책임론까지 억지로 연결시키며 연일 맹비난했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당시 뉴스9은 집회 당일인 지난해 8월15일부터 17일까지 매일 1~2건 정도씩 관련 뉴스를 보도하다가 18일과 19일에는 하루 22건씩의 리포트 중 각 13건과 9건, 20일과 21일에는 20건씩의 리포트 중 각 9건과 11건을 보도했다.
국민의힘은 "KBS는 하루 총 보도량의 절반을 관련 뉴스로 '도배'하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보수 진영 책임론을 부각시키기에 여념 없었다"고 질타했다.
이어 "보도 내용 또한 '집회 참가자들을 통해 전국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워낙 숫자가 많아 검사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광화문 집회는 전국 확산의 기폭제가 됐다' 등 공포를 조장하는 자극적인 멘트까지 동원했다"며 KBS 보도 내용을 지적했다.'
"광화문집회는 '코로나 확산 기폭제', 민노총집회는 두둔"
이에 반해 KBS는 지난 3일 코로나19 재확산 기류에도 약 8000명의 조합원을 동원해 도심집회를 기습 강행한 민노총 집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보도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뉴스9은 당일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매일 1건씩의 관련 뉴스를 보도했고 그마저도 '주최 측은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등의 표현으로 민노총을 두둔했다"고 직격했다. 이어 "이후 지난 6일부터는 뉴스에서 '민주노총'이라는 네 글자 자체를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영방송 KBS는 지난해 광화문 집회에 들이댔던 매서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느슨한 잣대로 민노총 집회를 보도하고 있다"며 "'만행' 수준의 보도를 자행하고도 국민 앞에 수신료 인상을 거론하는 KBS의 뻔뻔하고도 무도한 작태에 참으로 기가 막힐 지경"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KBS를 향해 '염지가 없으면 눈치라도'라는 말이 떠오르는 것은 비단 국민의힘과 그 지지자들만이 아닐 것"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은 "두 집회에 대한 KBS의 편파 보도에 대해 양승동 사장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사장이 몰랐다면 무능이고, 알면서 묵인했으면 범죄"라고 규탄했다.
press@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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