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수사하던 검사들 잇따라 사표 "어려운 시기 먼저 떠나 죄송"
- 머니투데이
- 정경훈기자
- 입력2021.06.28 17:34
[머니투데이 정경훈 기자]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검찰청에서 나병훈 공보관이 국회 '패스트트랙' 관련 국회회의방해 등 사건 수사 결과 발표를 하고 있다. 검찰은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을 수사한 결과 황교안 당대표·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 14명과 더불어민주당 의원 4명을 2일 불구속 기소했다. 한국당 의원 10명과 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약식기소했다. 2020.1.2/뉴스1
최근 법무부가 단행한 고검 검사급 인사(검찰 중간 간부 인사) 이후 검찰 간부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로 '권력'이 관련된 민감한 사건을 을 지휘한 간부들이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나병훈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54·사법연수원 28기)가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고 사의를 표명했다. 나 차장검사는 "이제 정들었던 검찰을 떠나 새로운 길을 갈 때가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훌륭한 선후배님들, 수사관님들, 실무관님들 도움으로 22년 4개월 동안 검사 생활을 행복하게 할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검찰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마음으로 서로 존중하고 협력해 현재의 난관을 극복하리라 확신한다"며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나 차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변필건)의 '청와대발 기획사정 의혹' 수사를 지휘했다. 25일 단행된 중간 간부 인사에서 비교적 한직으로 분류되는 수원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로 부임한 게 지난 2월이어서 사실상 4개월만의 좌천 인사라는 평이 나온다. 변 부장검사도 창원지검 인권보호관으로 전보 된 게 좌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양인철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49·사법연수원 29기)과 이준식 부천지청장(52·사법연수원 28기)도 같은 날 명예퇴직원을 제출했다. 그는 최근 인사에서 대구고검 검사로 발령났다. 이프로스에 "검찰이 어려운 시기에 사직하려니 마음이 무겁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며 "바깥에서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했다.
양 인권감독관은 지난해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으로 재직하며 추미애 당시 법무부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휴가 특혜 의혹을 수사했다. 사건 수사를 지휘하던 도중 수사 권한이 없고 한직으로 분류되는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전보됐다.
한편, 검찰은 서씨의 휴가 연장 의혹에 대한 외압, 청탁이 없었다는 판단을 나렸다. 추 전 장관, 서씨, 추 전 장관 국회 보좌관, 부대 지역대장 등을 무혐의로 불기소했다.
이 지청장은 이프로스에 "어려운 시기에 먼저 떠나게 돼 죄송스럽지만 우리 조직은 늘 그래왔듯 어려움을 잘 헤쳐나갈 것으로 믿는다. 늘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대과 없이 공직을 수행할 수 있었다"며 "선후배 검사님들, 수사관님들, 실무관님들, 공무직, 방호원, 청원경찰관님들 모든 분들게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고 했다. 아울러 "저의 언행으로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정경훈 기자 straight@mt.co.kr
'The Citing Articl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5세 청와대 1급 박성민, 2년전 野 청년영입땐 "불공정 쇼" (0) | 2021.06.28 |
---|---|
여당서도 "김외숙 총책임" 경질 요구…野 "무능에 짜증" (0) | 2021.06.28 |
“허위로 부모 유공자 둔갑” 김원웅 사무실에 오물 뿌린 광복회원 (0) | 2021.06.28 |
文, 최재형 사표 수리 “바람직하지 않은 선례에 유감” (0) | 2021.06.28 |
대전지검 “백운규 등 배임죄 기소”... 김오수 면담한 지검장이 막았다 (0) | 2021.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