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청년비서관 지명 철회해달라" 국민청원 등장
기사입력 2021-06-25 15:07 l 최종수정 2021-06-25 15:16
"청년 위한 정책 만들 수 있는 인물 아냐"
공시생 청년도 해임 청원글…"박탈감 느껴"
↑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 사진=연합뉴스 |
'96년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으로 발탁돼 '적절성' 문제를 두고 연일 설전이 오가는 가운데, 급기야 박 비서관 지명을 철회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습니다.
"박성민, 청년 위한 인물 아냐" 청와대 청원
그제(23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지명 철회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습니다.
↑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지명 철회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청원인은 박 비서관에 대해 "청년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고, 청년과 소통해 온 인물도 아니며 청년을 위한 정책을 만들 수 있는 인물도 아니다"라고 평가했습니다.
청원인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수년간 공부하면서 시험에 도전하고 다시 수년간 근속해 급수를 올린다"면서 "그러나 박 비서관은 또래의 청년들이 통상적으로 거치는 노력의 과정을 초월해 공정한 경쟁 없이 1급 공무원이라는 막중한 직책을 누렸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박 비서관이 용인시 청년정책위원장으로 활동할 당시 청년 정책 수립 등의 직무에 관심이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청원인은 "박 비서관이 외부 청년과 소통하며 정책을 짠 행보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정당 내부에서의 사회 활동만 수행해 정당인들을 대상으로 소통해 온 분이 어떻게 청년과 소통하는지 모르겠다"라고 일갈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정한 기회나 청년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이러한 인선을 한 것이라면 정말 큰 실수"라며 "청년들이 원했던 것은 동등하고 공정한 기회의 부여"라고 강조했습니다.
끝으로 "인사 계획을 재검토 해달라"며 "효과적인 청년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분을 지명해 주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박성민 임명, 청년에 박탈감 느끼게 해" 토로도
↑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 /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오늘(25일)도 해당 청원과 비슷한 맥락의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본인을 공무원 준비 중인 공시생이라 소개한 청원인은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명목하에 이번 임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평범한 청년으로서 그 뉴스를 보고 주되게 느꼈던 감정은 박탈감, 회의감, 무력감, 허무감"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청원인은 "현재는 9급 공무원이 되기도 매우 힘든 사회가 되어버렸는데 어떠한 시험도, 공정하고 공개적인 실력 검증도 없이 당에서 2년 남짓 활동을 한 게 전부인 박 비서관이 공무원 최고 급수인 1급 자리에 놓인 것은 매우 불공정하고 불합리한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이는 청년이 아닌 '박성민'이라는 단 한 명의 청년을 출세시켜 준 것일 뿐"이라며 "이번 결정이 진정 청년들을 위한 처사가 맞는지 공정하고 투명한 처사가 맞는지 심사숙고해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습니다.
"정치권서 검증" vs "보여주기식 낙하산 인사"
박 비서관 임명 관련 논쟁은 정치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 / 사진=연합뉴스 |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박 비서관은 정치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능력을 검증받은 분"이라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편하게 사담을 주고받을 때 '여권 청년 여성 인사 중에는 박 비서관이 괜찮고 훌륭하다고 본다'라고 했다"라고 두둔했습니다.
그러나 야권에서는 "청년 기용이 아닌 청년 기만"이라고 이를 맹비난했습니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일반적인 청년의 경우 바늘구멍 같은 행정고시를 통과한다 한들 정년퇴직 전까지 1급을 달기도 어려운 마당에, 보여주기식 낙하산 인사로 상대적 박탈감만 불러왔다"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청년 최고위원도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외쳤던 공정과 정의는 '말뿐인 허구'였음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한 25세 민주당 출신 대학생의 1급 비서관 특징이 이를 반증한다"라고 꼬집었습니다.
↑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청와대는 지난 21일 현재 대학생인 1996년생 박 비서관을 청년비서관에 내정했습니다. 2018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운영위원에 임명돼 정계에 입문한 박 비서관은, 2019년 민주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 인재로 선발돼 민주당 청년대변인을 맡았습니다. 이어 2020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젠더 문제 적임자"라고 판단해 최고위원으로 발탁하는 등 파격 인사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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