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준용 “정치권 공격에 내 실력 부각… 대통령 자녀로 사는 것? 재밌다”
“대통령 가족을 정치에 악용 말라
문예위 지원금 특혜는 없었다”
입력 2021.06.26 10:27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 아들인 미디어아트 작가 준용(38)씨가 26일 공개된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의 공격이 오히려 작가로서의 내 실력을 부각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대통령 가족을 정치에 악용하지 말라”고 했다.
최근 자신을 둘러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문예위) 지원금 6900만원’ 논란과 관련해 거듭 “특혜는 없었다”고 받아친 것이다. 문씨는 최근 페이스북에서 문예위 지원금을 받게 된 사실을 공개한 뒤 특혜 의혹을 제기한 배현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여왔다. 문씨는 25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사에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대통령 자녀로 사는 게 참 피곤한 일이겠다’란 물음엔 “재밌다. 즐겁게 받아들이려 한다”고 했다.
문준용씨는 지난 18일 페이스북에서 “문예위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에서 6900만원 지원금 대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코로나 피해 긴급 예술 지원’을 신청해 서울시에서 1400만원을 지원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것을 의식해 이번엔 지원금 선정 사실을 선제적으로 밝힌 것이다.
문씨는 이날 인터뷰에서 거듭 “특혜는 당연히 없었다. 내게 특혜를 줬다면 심사위원들은 뭐가 되겠느냐”며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내 지원서류는 물론 점수와 등수, 면접 회의록까지 개인정보임에도 무책임하게 언론에 공개한 일은 부당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특혜는 아니지만, 대통령 아들이면 가난한 다른 예술가들에게 지원금을 양보해도 되지 않느냐는 주장도 있다’는 물음엔 “예술지원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을 돕는 지원금도 있지만, 문예위의 예술과기술융합지원사업 지원금은 그런 게 아니다. 실력 있는 사람이 더 좋은 작품을 만들도록 지원하는 성격이어서 어렵다고 뽑힐 수가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제가 포기하는 지원금이 많다. 예를 들면 액수가 적다든지, 중요도가 낮다든지 하는 지원금은 포기해왔다”며 “특히 형편이 어려운 분을 돕는 지원금은 아예 처음부터 배제했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씨. /페이스북
문씨는 “답답하다. 미술작가의 지원금 신청은 프로 대회가 없는 운동 종목 선수가 대회에 출전하는 것과 같다. 선정 자체가 중요한 실적이 되고, 운동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받는 것과 같다”면서 “당연히 신청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야권의 문제 제기를 예상했지만, 논란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어 신청한 것”이라며 “이번 건은 올해 우리나라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예정된 일종의 경연대회 중 지원금뿐 아니라 전시 등 모든 것을 통틀어 지원금 규모가 가장 컸다. 모든 미디어 작가들, 특히 실험예술 작가들이 신청했다고 보면 된다. 그러니 그들과 경쟁해 선정되면 내게 얼마나 큰 실적이고 영예로운 일이겠느냐”고 했다.
‘지원금 건과 관련해 문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느냐’는 물음엔 “대통령의 활동이나 정치집단의 유불리를 위해 어느 한 개인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인데, 그게 얼마나 끔찍한 말인지 다들 생각해보면 좋겠다. 부모 입장에서 그럴 수 있겠느냐”며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에겐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강요하라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아들이어서 작가 문준용이 입는 피해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좋은 점도 있고 불편한 점도 있다. 좋은 점은 지금 정치인들의 나에 대한 공격은 완전히 실패해 정치적 효과는 없는 반면, 오히려 작가로서의 내 실력을 부각하는 결과만 낳고 있다는 점이다. 지원금 대상으로 선정됐고, 선정 이유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력 때문임이 알려지고 있다”며 “불편한 점은 이런 언론 인터뷰와 SNS를 하느라 작업시간을 빼앗긴다는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씨가 지난해 전시에서 자신의 그림자 작품을 취재진에게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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