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주 한 잔 합시다"… '靑 선거개입' 울산서 윤석열, 정갑윤 만난다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 지난달 26일 윤석열에 전화…'靑 선거 의혹' 울산서 회동키로
"내년 대선서 야권 힘 합쳐야" 조언에… 윤석열 "당연한 말씀" "준비 잘 하고 있다"
이도영 기자
입력 2021-06-02 11:16 | 수정 2021-06-02 13:05
유상범, 장제원, 윤희숙, 정진석, 권성동.... 윤석열 광폭행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가운데)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오른쪽). 맨 왼쪽은 강릉 지역 주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조만간 울산에서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과 회동하기로 약속한 사실이 2일 확인됐다.
정 전 부의장은 국민의힘 상임고문으로,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만난 윤 전 총장이 원외 인사까지 접촉을 늘리며 국민의힘 입당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윤석열, 정갑윤 전 부의장과 지난달 26일 통화
2일 본지 취재에 따르면, 정 전 부의장은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부 인사 차원이었다고 한다. 정 전 부의장은 울산 중구에서 5선을 지냈다.
정 전 부의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윤 전 총장에게 울산 한번 안 오냐. 와서 소주나 한잔하자고 했더니 '오겠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회동 날짜는 조만간 통화에서 정하기로 했다고 한다. 정 전 부의장은 이어 "수차례 윤 전 총장과 통화하면서 정치 등 국정 현안에 대해 폭넓게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또 윤 전 총장은 정 전 부의장에게 "(대선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했고 정 전 부의장이 "차근차근 신중하게 하라"고 전했다고 한다.
특히 윤 전 총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마찬가지로 (내년 대선에서)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정 전 부의장의 조언에 "당연한 말씀"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나서는 것에 맞춰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이 있는 울산을 방문한다는 데 의미가 남다르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사건은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현직 시장인 김기현 후보(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을 상대로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知己)인 송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울산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청와대와 경찰 등이 개입해 표적 수사를 벌였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 사건에 연루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원외 인사들과도 접촉 국민의힘 입당 임박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을 잇달아 만난 윤 전 총장이 원외 인사들과의 접촉도 늘리며 국민의힘 입당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26일과 29일에 각각 정진석 의원과 권성동 의원과 회동했다.
지난달 22일엔 과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에서 함께 근무했던 유상범 의원과 통화에서 "제3지대나 신당 창당은 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국민의힘 입당을 시사했다. 지난달 24일엔 장제원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결심이 섰다.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겠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 입당 여부 및 시기에 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밝혔다.
press@new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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