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의 시간’에 거침없는 한동훈 검사장의 말말말
입력 : 2021-06-01 13:00:00 수정 : 2021-06-01 12:58:25
한동훈 검사장. 연합뉴스
이른바 ‘조국 사건’을 수사한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이 1일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에 대해 “새로운 내용 없이 조 전 장관이나 추종자들이 SNS, 유튜브에서 반복해 온 내용들 그대로고, 하나같이 사실이 아닌 뇌피셜들이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판결문 한 번만 읽어 보라. ‘뇌피셜’말고 ‘사실(fact)’은 거기 있다”면서 격정적으로, 거침없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다음은 한 검사장이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한 핵심 발언만 요약해 정리한 것이다.
“책이 수백쪽인데, 이렇게 할 말 많은 사람이 왜 법정에서는 수백번씩 증언거부하면서 아무 말 안 하는지 모르겠다.”
“아직도 이런 말 하는지, 마치 다른 세상 사람 같다. 속을 사람도 이제는 별로 없지 않나.”
“이 나라 국민들 중 어느 누가, 입시서류들을 매번 위조하나? 교사 채용하고 뒷돈 받나? 미공개정보로 몰래 차명주식사나? 자기편이라고 감찰을 무마하나? 한밤중에 증거 빼돌리나? 우리나라가 이런 범죄들을 평범하고 일상적인 걸로 여기는 나라였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조국 사태는 룰과 상식을 파괴해서 이 나라를 굉장히 후지게 만들었다”
“조국 측은 정경심 판결문에 나오듯 ‘진실을 말하는 사람에게 고통을’ 가하면서 집요하게 수사를 방해했고, 증거인멸을 증거보전이라고 혹세무민했고……”
“서울에 일하러 오기 가장 힘든 곳에 핵심인력을 발령냈다. 인사는 메시지인데, 전국의 검찰 공무원들에게 권력비리 제대로 수사하면 이런 험한 일 당하니 알아서 말 잘 들으라는 사인을 주는 거다.”
“말도 안 되게 선동하고 치졸하게 보복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공직자가 범죄를 시스템에 따라 수사하는 것이 어떻게 쿠데타인가. 범죄를 덮어주지 않으면 역심이고 쿠데타인가, 조선시대 사극 찍나, 절대왕정인가.”
“조국 사태 때가 정권이 가장 강할 때였다. 추미애 같은 사람 한 명이 이렇게 쉽게 망가뜨릴 수 있는 검찰이 무슨 쿠데타를 하고 역모를 한다는 말인가.”
“조국 (전 장관)은 그때나 지금이나 막강 권력자다.…(중략) 자기가 피해자인 척하는데, 이렇게 힘센 피해자가 세상에 어딨나.”
“검사가 권력자 입맛에 맞춰 반대파 공격하고 권력자 봐주는 거야말로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나는 반대편 정치인들, 대기업들 사건에서 조국 측이 내게 보낸 환호와 찬사를 기억하고 있다.”
“검찰에는 출세하려 권력 편든 검사들도 있지만, 법 집행을 위해 권력에 맞선 검사들이 있는데, 조국(전 장관)식 검찰개혁이 바라는 검사는 분명 전자다.”
“형사부에서 하는 인지수사는, 특수부 수사와 달리 피해자가 전적으로 서민과 약자다. 서민과 약자가 착취당하고 고통받을 것이다.”
박희준·배민영·이창훈 기자 july1st@segye.com
세계일보 &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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