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선 한동훈 “채널A 사건은 정치적 수사... 프레임 갖고 조작 의심”
입력 2021.05.21 16:12
한동훈 검사장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폭행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한동훈 검사장이 채널A 사건 수사를 가리켜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발동해 정치적인 수사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었다”며 “프레임을 갖고 사건을 조작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 검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양철한) 심리로 열린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추미애) 장관이 역사상 두 번째로 수사지휘권을 발동했고, 저는 범죄 소명도 없이 법무연수원에 모욕적으로 좌천됐다”며 “프레임을 갖고 사건을 조작하려는 게 아닌지 의심이 들었고 방어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진실이 밝혀지리라 생각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뉴시스
◇영장 발부 일주일 뒤 압수수색 ‘급속을 요하는 사건’?
한 검사장은 이날 재판에서 지난해 7월 29일 압수수색 전후 상황을 묻는 검사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 (압수수색은)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에서 압도적으로 수사를 중단하라고 권고한 직후였는데 휴대전화 (유심칩) 압수수색을 또 한다고 하니 황당했다”며 “(이전 압수수색으로) 6월에 새로 바꾼 휴대전화를 왜 압수수색하는지 이해가 안 가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압수수색) 영장 발부된 날짜가 7월 22일이었고, 압수수색은 7월 29일, 저에 대해 수사중단하라는 수사심의위원회는 7월 24일이었다”며 “22일 발부된 영장을 29일에 가지고 왔으면서 어떻게 급속을 요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작년 7월 29일 압수수색 당시 한 검사장이 변호인을 부르겠다고 요구하자, 정 차장검사 등 수사팀은 ‘급속을 요하는 사건’이라며 변호인 입회를 거부한 것이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이다.
◇”검찰조직 우스워질까 우려해 입원거부”
이날 한 검사장에 대한 증인신문에서는 사건 당일 상해 진단에 관해 문답도 이어졌다. 한 검사장은 “(압수수색 논란이) 전국적으로 중계되는 상황에서 충격이 심했는지 병원에 가자마자 여러 번 구토했고, 의사가 ‘입원하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면서도 “저도 검사고 정진웅 차장검사도 검사인데, (정 차장검사의 입원) 사진도 공개된 상황에서 (저도) 입원하면 그건 검찰 조직이 우스워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해 7월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몸싸움을 벌인 이후 병원 응급실에 입원한 정진웅 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피고인(정 차장검사)으로부터 사과받거나 합의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폭행당한 이후 여기서 저에게 사과하면 문제삼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항의했는데, 장모 검사는 유감스럽다고 했지만 정 차장검사로부터는 지금까지 사과받은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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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정진웅 재판 출석 “잘못 바로잡는 상식적인 과정”
입력 2021.05.21 15:03
한동훈(왼쪽) 검사장과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정 차장검사의 독직폭행 혐의 5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한 검사장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했다./뉴시스
한동훈 검사장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폭행당한 피해자 신분으로 증언하기 위해 21일 열린 정진웅 차장검사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잘못을 바로잡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한 검사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양철한) 심리로 열린 정 차장검사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면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난 1년 동안의 잘못이 바로잡히는 상식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 검사장은 “독직폭행 피해자로 증언하기 위해 출석했기 때문에 여기서 긴 말씀을 드리는 것은 재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끼고 법정으로 향했다.
한 검사장은 지난해 7월 ‘채널A 사건’ 관련 압수수색을 받는 과정에서 이를 지휘하던 정 차장검사(당시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로부터 폭행당했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작년 10월 정 차장검사를 독직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정 차장검사는 앞서 열린 재판에서 한 검사장의 증거인멸 시도를 막으려다가 중심을 잃었을 뿐이라며 무죄를 주장했다.
'정진웅 독직폭행' 재판에 증인 출석한 한동훈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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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21,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7d7rFmqgLTo
채널A 강요미수 의혹사건 수사 과정에서 정진웅 차장검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한동훈 검사장이 법정에 나와 자신의 피해 사실을 진술했습니다. 한 검사장은 지난 1년간이 잘못이 바로잡히는 상식적인 과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안희재 기자입니다.
법정서 마주한 한동훈-정진웅
22,287 views
•May 21, 2021
https://www.youtube.com/watch?v=xTYgjDVp_n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