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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외교적 해법' 내세웠는데… 北 "큰 실수로 심각한 상황 직면할 것"

Jimie 2021. 5. 2. 13:45

바이든 '외교적 해법' 내세웠는데… 北 "큰 실수로 심각한 상황 직면할 것"

권정근, 담화에서 바이든 향해 "낡고 뒤떨어진 정책"… "美에 맞서려면 강력한 억제력 키워야 한다는 확증" 경고

 

노경민 기자

입력 2021-05-02 12:01 | 수정 2021-05-02 12:29

 

북한의 큰 실수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28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연방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향해 "대단히 큰 실수를 했다"며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북한 핵문제에 대한 '외교와 단호한 억제로 핵 위협에 대처하겠다'는 발언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라는 이유다.

 

2일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첫 의회 연설을 언급하며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의회 연설에서 "미국 안보와 세계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는 이란과 북한의 핵 프로그램에 대해 우리는 동맥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외교와 단호한 억지(stern deterrence)'를 통해 양국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굳건한 안보 태세를 통한 억제력을 바탕으로 한 외교적 해법을 내세웠지만 북한은 이에 반발했다. 권 국장은 "미국 집권자가 우리를 미국과 세계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걸고 들며 외교와 단호한 억제를 운운한 것은 미국 사람들로부터 늘 듣던 소리이며 이미 예상했던 그대로"라면서 "그러나 미국 집권자가 첫 시정연설에서 대조선 입장을 이런 식으로 밝힌 데 대해서는 묵과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미국의 새로운 대조선정책의 근간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 선명해진 이상 우리는 부득불 그에 상응한 조치들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며 "시간이 흐를수록 미국은 매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그는 "미국이 주장하는 '외교'란 적대행위를 가리우기 위한 허울 좋은 간판에 불과하다"며 "억제는 우리를 핵으로 위협하기 위한 수단일 따름"이라고도 주장했다.

 

권 국장은 "미국이 아직도 냉전 시대의 시각과 관점에서 시대적으로 낡고 뒤떨어진 정책을 만지작거리며 조미관계를 다루려 한다면 가까운 장래에 점점 더 감당하기 어려운 위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새 정권이 집권하자마자 우리를 겨냥하여 벌려놓은 핵전쟁연습은 조선반도에서 과연 누가 누구를 위협하고있는가를 현실로 보여주었으며 미국과 맞서자면 강력한 억제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명백히 확증해주었다"고 미국의 군사 훈련에 대응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앞서 지난 3월 북한은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의(3월17~18일)를 전후해 담화를 잇따라 발표한데 이어 같은 달 21일 대함 순항미사일 2발을 서해상으로 시험 발사했고 25일 개량형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2발을 동해로 시험 발사하는 등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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