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전 검사장 “이성윤, 마음 비우고 벼슬 사양하라”
검찰총장 후보군 오르자 “순리 따라야” 사퇴 촉구
입력 2021.04.27 13:04 | 수정 2021.04.27 13:04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검장. /김연정 객원기자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사법연수원 23기)이 차기 검찰총장 후보군에 포함되자, 이 지검장과 함께 근무했던 전직 검찰 고위 간부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석동현 전 부산지검장(15기)은 2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성윤 검사장에게’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석 지검장은 “예로부터 서울지검장을 검찰의 꽃이라고 했다”며 “그런 직책에 있는 사람이 지금처럼 자신의 일로 후배검사들에게 신망을 잃고 기소 문제가 거론되나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유력한 검찰총장 후부로도 거론되니 지켜보는 OB들 심정이 아주 복잡하고 말이 아니다”고 했다.
이어 “상식을 가진 대다수 일반 국민들 눈에 검찰이 무슨 아사리판으로 비칠까 걱정도 된다”며 “그러니 이 검사장 순리대로 따를건 따르고 벼슬도 이쯤에서 사양하고 마음을 비우는 게 어떤가”고 했다.
석 전 지검장이 이 지검장을 겨냥해 글을 올리자, 법조계에서는 두 사람의 과거 인연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이들은 지난 2012년 8월 서울동부지검에서 각각 지검장과 부장검사로 넉 달여 간 함께 근무했다.
석 전 지검장은 작년 이 지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되자 “짧지만 각별한 인연을 나눈 이성윤 지검장에게”라며 “조용하면서도 늘 마음을 비운 듯 겸손했던 성품을 기억한다”라는 축하 글을 올리기도 했다.
2012년 당시 이 지검장이 서울동부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였을 때 아래 부하 검사가 여성 피의자와 유사 성행위를 하거나 외부에서 성관계를 가진, 사상 초유의 ‘검사 성추문 사태’가 벌어졌다.
석 지검장은 자신이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사태를 일단락했다. 당시 검찰 내부에서는 석 지검장이 책임지지 않았다면 당시 부장이던 이 지검장이 옷을 벗어야 했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이후 이 지검장은 서울고검과 지방지청 등 한직으로 밀려났다가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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