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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민주진영,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손잡았다

Jimie 2021. 3. 18. 06:01

미얀마 민주진영, 소수민족 무장세력과 손잡았다

조선일보 이벌찬 기자

입력 2021.03.17 22:48 | 수정 2021.03.17 22:48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은 17일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시민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총탄이 터지는 시내를 누비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얀마 ‘임시정부’인 연방의회대표위원회(CRPH)가 17일 소수민족 무장조직과의 연대를 공식화했다. 미얀마 민주 진영이 최후의 수단으로 소수민족 무장 조직과 손을 잡고 무장 투쟁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CRPH는 지난해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 민족동맹(NLD) 소속으로 당선된 이들이 구성한 단체다. 수지 고문이 가택 연금된 상황에서 민주 진영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CRPH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군정에 항거하는 공무원들을 보호해준 모든 소수민족 무장혁명조직에 깊은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우리는 함께 연방 연합을 건설하고, 단결된 손으로 악을 물리쳐야 한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국제사회의 무기력 속에 군부 강경 기조가 변할 기미가 없자 미얀마 CRPH가 최후의 수단으로 소수민족 무장조직과 손 잡은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달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소수민족 무장반군은 군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과거 정부와 휴전협정(NCA)을 체결했던 10개 소수민족 무장단체는 지난달 20일 군부 측과의 협상을 보류했고, 쿠데타 불복종 운동 지지를 선언했다. 소수민족 무장반군은 1948년 미얀마 독립 이후 자치를 요구하며 정부군과 교전을 계속해온 까닭에 군부와 관계가 좋지 않다. 미얀마는 130여 개 소수 민족으로 구성돼 있고, 소수 민족이 전체 인구의 약 40%를 차지한다.

17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시위 현장에서 총탄에 맞은 시민을 시위 참가자들이 이송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한편, 미얀마에서는 희생자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정치범지원연합(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군경의 총격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202명이다. 군경의 시체 유기와 행방불명된 이들까지 고려하면 실제 사망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