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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자마자 지지율 '우뚝'…윤석열 충청대망론

Jimie 2021. 3. 9. 09:55

사퇴하자마자 지지율 '우뚝'…윤석열 충청대망론 실현할까

뉴스1  |입력2021.03.09 06:00

 

대통령 배출 못 한 충청도민 관심 고조…물밑 움직임 활발

당분간 장외행보…정진석 의원 등 정치권 세 결집 나설 듯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내년 3월9일 치러지는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정확히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정국의 시계추가 차기 대선을 향하며, 정치권의 시선은 대선의 주역으로 쏠리는 형국이다.

충청권은 자천타천 다양한 지역 인사들이 ‘충청대망론’의 한 축을 형성하며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어 대권잠룡으로 급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거론돼왔던 충청대망론의 주역들은 ‘대선후보 여론조사 선두’를 기록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해, 양승조 충남지사, 박범계 법무부 장관 등이다.

임기를 4개월 여 남기고 물러나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현관에서 열린 퇴임식을 마친 후 차량에 오르고 있다. 2021.3.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이들 중 차기 대권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인사는 윤 전 총장이다.

◇윤석열 전 총장 충청 연고는?

지난 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61)이 전격 사퇴를 선언하며 대전·충남지역에서 ‘충청대망론’의 불씨가 되살아 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48년 대한민국 건국 이래 충청지역에서는 김종필·이회창·이인제·심대평·정운찬·반기문·안희정 등 상당수의 인사들이 대권에 뜻을 품었지만 한 번도 그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나는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라며 살아있는 권력(문재인 정부)과 정면 대결을 펼친 윤 전 총장이 ‘충청대망론’의 첫 주자가 될지 여부에 지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 전 검찰총장은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출신이다. 다만, 윤 전 총장의 아버지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90·파평 윤씨 문정공파 12대손)가 충남 공주시 탄천면 장선리와 논산시 노성면 죽림리에서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비록 행정구역은 공주와 논산으로 나뉘어 있지만 이들 동네 간 거리는 불과 2~3km에 불과하다.

이들 2개 동네와 윤증 고택이 있는 노성면 교촌리는 과거 파평 윤씨 집성촌이었으며, 지금도 파평 윤씨들이 상당수 거주하고 있다.

이 때문에 충청 정가에서는 윤 전 총장이 충청대망론을 이룰 ‘카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총장직 사퇴 후 여론조사 선두 질주 ‘윤석열’

총장직 사퇴 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은 대선후보 적합도 선두에 오르면서 거취에 따른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음을 실감케 한다 .

실제, 윤 전 총장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5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23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개한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32.4%로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2위에 이름을 올린 이재명 경기지사(24.1%)를 8.3% 차이로 앞선 수치다(기사에 제시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야권발 정계 개편의 중심에 서며 차기 대선의 상수 또는 주요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 입당 여부는 차치하고, 그가 어떤 정치적 스탠스를 취하느냐가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윤 전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선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제3지대 빅텐트’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충청권에서는 공주·부여·청양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5선)이 윤 전 총장을 ‘고향 친구’로 부르며 윤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진석 의원은 "윤 전 총장은 국민들의 뜨거운 지지에 응답해야 한다"며 "그 시점이 너무 오래 걸려도 안 될 것"이라고 언급해 충청대망론에 본격적인 불을 지필 태세를 보이고 있다.

정 의원은 4·7 재·보선 뒤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출마할 예정이다.

특히, 정 의원은 ‘윤석열을 앞세워 정권을 교체하자’는 명분을 내세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윤 전 총장 부친과 같은 탄천면 장선리 출신이자 파평 윤씨 종친인 윤석우 전 충남도의회 의장은 “저 또한 정진석 의원과 뜻을 같이 하며 전국 윤씨 문중 등 미력하나마 물밑에서 세 확장에 본격 나설 것”이라며 “다만, 윤 전 총장은 정치권과 당분간 거리를 두는 행보를 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장선리 바로 인근 동네인 덕지리 출신인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뉴스1과 전화통화에서 “제가 어떤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정의와 공정을 위해 굴하지 않고 애쓴 모습은 용감하고 훌륭하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장외정치 본격 나설 듯

윤석열 전 총장의 사퇴 이후 정치권에서는 그가 대권의 ‘변수에서 상수’로 자리이동 했다는 것을 공식화하고 있다.

윤 총장이 차기 대권의 상수가 된 배경에는 여론이 있다. ‘정치적 장외’에 있으면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에 올랐다.

특히 윤 총장은 이번 조사 결과, 충청에서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충청대망론이라는 충청인의 오랜 열망이 농축된 결과로 풀이된다.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의 향후 정치적 영향력이 Δ4·7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 Δ선거 후 윤 전 총장의 지지율 Δ세(勢) 결집 방식 등 핵심 변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즉, 윤 전 총장이 기성 정치권과 거리를 둔 채 '현안 메시지'를 통해 존재감을 유지하며 지지율 관리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여권이 그의 사퇴를 두고 '정치적'이란 비판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부담을 덜고 자신의 생각을 국민들에게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개될 윤 총장의 '봉사'가 어떤 형태일지, 또 그의 선택이 충청대망론을 실현하는 ‘태풍’이 될지 아니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km503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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