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그 버릇 어디 가나

Jimie 2021. 3. 9. 01:29

그 버릇 어디 가나 [신동욱 앵커의 시선]

Mar 9, 2021

www.youtube.com/watch?v=FLl1sKh4bu8&list=RDCMUCWlV3Lz_55UaX4JsMj-z__Q&start_radio=1

뉴스TVCHOSUN

50년 동안 사랑받은 만화 '피너츠'입니다. 주인공 찰리의 친구 라이너스는 늘 손가락을 빨며 담요를 끼고 삽니다. 아이들이 아끼는 담요나 베개, 인형이 없으면 안절부절못하는 것을 '블랭킷 증후군' 이라고 합니다. 젖병을 떼면서 엄마 대신 마음의 안정을 주는 포근한 물건에 애착과 집착을 쏟는 겁니다. 대개 서너 살에 사라지지만 어른이 돼서도 계속되곤 합니다. 다만 집착 대상이 인간관계로, 내 편 내 식구로 넓어지는 것이지요.

시인이 선을 보다 손등에 커피를 흘렸습니다. 그녀가 내민 냅킨이 코앞까지 왔지만, 그보다 빠른 것은 시인의 혓바닥이었습니다. 어릴 적 사탕 빨아먹다 떨어뜨리면 혀로 닦아 다시 입에 넣던 버릇이 튀어나온 겁니다. 제 버릇이 어디 가겠습니까. 버릇도 일종의 집착과 강박입니다.

변창흠 국토부 장관의 입이 갈수록 태산입니다. "LH 직원들이 개발될지 모르고 땅을 샀을 것" 이라고 두둔하는 바람에, 당황한 여당이 불을 끄느라 부산합니다. LH 직원들이 땅을 사들일 때 사장이었으면서 이런 당부도 했습니다.

"기관장 여러분께서도 특히나 경각심을 가지시고 청렴한 조직문화 정착을…"

구의역 사고 비하를 비롯해 그가 벌인 설화들은 거론하기도 숨찰 지경입니다. 그런 그가 LH 발언으로 여당 대표의 질책을 받고 나오면서 "투기를 두둔한 것처럼 비춰진 건 자신의 불찰" 이라며 "철저히 조사해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했습니다. 벌써부터 팔이 안으로 굽는 사람이 조사 주체라니 어리둥절합니다.

정부가 감사원을 빼고 합동조사단을 꾸린 것도 잘 납득이 안 됩니다. 이런 비리에 수사경험이 축적된 검찰을 배제하고 갓 출범한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넣은 것은 더 이상합니다. 이러는 사이에 투기꾼들이 벌써 증거를 숨기고 꼬리를 감추느라 부산을 떠는 건 아닐지요.

미지근한 합동조사단 구성에 미심쩍은 눈길이 쏠리자, 총리가 뒤늦게 합동수사본부 설치를 지시했지만 여전히 검찰은 빠졌습니다. 여당은 여당대로 국회 질의와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버릇이란 참 피곤한 것입니다. 시인은 어느 사이엔가 편을 가르는 자신에게 놀랍니다.

"이제 사람을 만나면, 아군인지 적군인지 구분하는 버릇이 생겼다"

망국적 투기병에 온 국토가 멍들어 가고 있는데 정치판에서는 선거를 앞두고 니편 내편 유불리를 계산하는 주판알 소리만 요란하게 들려옵니다.

3월 8일 앵커의 시선은 '그 버릇 어디 가나' 였습니다.

윤석열, '야권 심장' TK서 압도적 1위…20대 지지율도 높아 [뉴스9]

Mar 9, 2021

www.youtube.com/watch?v=AXz0cgIpkcI&list=RDCMUCWlV3Lz_55UaX4JsMj-z__Q&index=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