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달만 같아라 [신동욱 앵커의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3mqFt9SUaV0
조회수 24,622회 2023. 9. 29. #추석 #앵커의시선
'달빛은 또 그렇게 고와 동네는 밤새껏 매양 황혼 녘이었고…
마당 가장자리에는 가지런한 기러기 떼 그림자가, 달빛을 한 움큼씩 훔치며 달아나고 있었다.'
소설가 이문구의 고향 이야기 '관촌수필'을 읽자면, 구수한 해학에 웃음을 터뜨리다 울음을 삼키며 끝납니다.
그중에 '빈 산이 달을 토한다'는 '공산토월(空山吐月)'에는 숨이 멎을 듯한 보름달 풍광이 펼쳐지지요.
거기 그 달은 어머니입니다.
'구름 한 조각 묻어 있지 않은 하늘에는 오직 어머니 마음 같은 달덩이만 가득' 합니다.
소설가 이호철은 인민군에 징집돼 울진에서 국군과 전투를 벌였던 열아홉 살 추석 밤을 잊지 못했습니다.
'휘영청 밝은 보름달 아래서 온통 천지가 지듯이 총성이 낭자하다가도 한순간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일제히 멈추고 양군이 쏘아 올리는 신호탄이 아름다웠다.'
시선 이백이 세상을 떠돌던 서른한 살 가을 달밤에 뒤척입니다.
'침상 앞에 달빛이 밝다 서리라도 내린 듯. 고개를 드니 달이 산에 걸리고 눈에 삼삼한 고향... 나는 그만 고개를 숙인다'
달은 하나지만 온 세상 모든 이를 비추는 그리움입니다. 그 그리움의 끝에는 늘 어머니의 얼굴이 있지요.
시인이 달 떠오를 때까지 추녀 밑에 주저앉아 생각합니다.
'그때는 어머니도 계셨는데, 어머니래도 젊고 이쁜 어머니가 계셨는데…'
머리에 서리가 내린 시인도 추석 달을 보며 먼저 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합니다.
'반백의 머리를 쓰다듬는 부드러운 달빛의 손길, 모든 것을 용서하는 넉넉한 얼굴, 아, 추석이구나.'
추석 전야가 깊어갑니다. 고속도로를 메웠던 행렬도 이제는 잦아들었습니다.
돌아갈 고향이 있고, 그립고 고마운 부모님이 계신 것만으로도 행복한 밤입니다.
어머니 넓은 품이 따스하고 그립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연어가 강물을 거스르듯 본능적으로 그 품으로 파고 들고야 말지요. '바다가 바다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다 받아주기 때문이다. '괜찮다', 그 말 한마디로 어머닌 바다가 되었다.'
비록 호주머니는 가벼워도 고향의 추석은 돈이 두둑한 지갑처럼 넉넉합니다.
'나의 사투리에서 흙냄새가 나던 날들의 추석 무렵, 시내버스 운전사의 어깨가 넉넉했다. 구멍가게의 할머니 얼굴이 사과처럼 밝았다.'
지난 여름 모진 홍수, 더위 속에서도 추석 달은 '솔 향내 푸르게 밴 송편'으로 떠올랐습니다.
'나의 #추석 달은 백동전 같이 눈부신 이마를 번쩍이며 밤 깊도록 그리운 얘기를 나누고 싶다.'
가족이 모여 지금쯤 무릎을 맞대고 도란도란 이야기 꽃 피우는 분들이 많겠지요.
이문구의 글을 빌리자면 '천지에 생긴다고 생긴 것이란, 온통 영글고 농익어 가는 밤' 입니다.
9월 28일 #앵커의시선 은 '추석 달만 같아라' 였습니다.
[Ch.19]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합니다.
추석달 (ChuSeok-Dal Arirang) - Korean Folk Song
https://www.youtube.com/watch?v=tUsnWBrfBVA
모정의 메아리 - 나훈아
1969
https://www.youtube.com/watch?v=UbjQmKHxlP0
마음 속 아롱지는 모정의 메아리~ /
인생은 백대지과객(百代之過客),
흐르는 세월은 쏜 살 같은 일촌광음(一寸光陰 )~ 사뭐리도 가고... ~!!! 언젠가는 너도 가고 나도 가야할 하늘나라 원족(遠足)... 일주일 전에... ********************************************************************************* 벼 리23.03.24 06:36 @좋아요 ㅎㅎ 금주부터 다음주까지는 부킹을 안 했답니다 울 모친께서 하늘나라로 갈 준비를 하시네요~흠 꽃피는 봄날에 가시면 좋으련만...?? 주치의는 준비를 하라고 합니다. 좋아요작성자 23.03.24 07:04 벼 리 그러시군요. 만감이 교차하는 지금 불효자의 찢어지는 심사 그 누가 위로해주리오. 과거 현재 미래~ 어머님의 사랑 기리면서 아름다운 추억 되새겨 보시고 언제 하늘 나라가시던 잘 모시고 편안히 보내드리세요. 너무 상심은 마시고요 언젠가 우리도 따라 가야할 길이니까요. 이제 기어이 고아가 되어야할 가련한 벼리님, 뜻깊은 별리를 준비하고 이별하는 정리(情理)를 잘 새기시기 바랍니다. 어머님 편안히 가시도록 잘 모시기 바랍니다. 효자는 함부러 눈물 보이지 아니한답니다. 기도드립니다. 모정의 메아리 - 나훈아1969https://www.youtube.com/watch?v=UbjQmKHxlP0 일주일 뒤에... ************************************************************* 날씨가 아름다운 봄날에 하늘에 별이된 울 엄마~~ 벼 리 23.03.30. 19:43 좋아요 23.03.31. 00:02 아이고 기어이 천애고아가 되셨구나! 가련한 우리 벼리님, 불효자 아픈 마음 달래주노라 따사로운 봄 날씨도 만개한 봄 꽃들도 하늘길 원족(逍風)가시는 자당 어르신네 여로를 마중하고 배웅하고... 아무리 잘 해도 못하고 부족했던 것만 생각나리니 아픈 마음 세월에 실어 마음속 못다한 천륜의 정 나누시며 우리의 여생 여로 스스로 달래며 살아가자요. 마음으로 위로를 전하려니 도무지 면목이 없습니다. 일간 제 마음속 벼리님을 그려보았습니다. 자당어른께서 가신 하느님의 나라~ 하느님의 사랑속에 자유롭고 평화로운 자당어른 영혼이 안식, 영면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승의 후손들 가슴에는 반짝이는 밤 하늘 별이 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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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고향선배님
장문의 부조게시글
감사합니다
조목조목 찾아서 기억하게 하시니
보는 눈이 대단하십니다
일주일전에
예측한 일이 현실이 되었답니다
아마
좋은 날 좋은 시에
가셨으니...
얼굴도 편안하게 찡그림 없이 보기가 좋았답니다
특히
아버지곁에 합장을 해 드리니 마음이 편안했답니다
선배님 말씀대로
어짜피
한번은 가야할 인생??
하늘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고맙습니다
선배님!!!
인간 세상을 착하게 살아오신
성주 배문 양반가문에
하늘이 내린 은총이요 축복인가 합니다.
어머니는 죽음의 존재로 우리 곁에 계시며
아들의 따뜻한 마음속에 항상 자리하시니
아름다운 추억과 사랑속에 행복하세요.
어머님이 더 이상
이승에는 짐을 남기지 않으셨으니
부디 자유와 평화 감사히 누리시기 바랍니다.
어머님이 하늘나라에서 그리 바랄 것입니다.
자식도리
애 많이 쓰셨습니다.
아, 그 놈의 코로난지 코빈지
그것만 아니었어도....ㅉㅉㅉ
좋아요님의 조문글이
가슴을 적시네요.
장수하셨다해도 역사가 있고
어머니와 아들이라
아픔이 없을 리가 없지요.
마음 편히 잘 보내드렸으니 자식의 도리를 다 하신 것이지요.
누구나 그 지경이 되고 말지만
부모 없는 사람이 세상 제일 불쌍하자나요.
부모 없으면
누구나 고아신세...
마음 안타깝고 아리지요.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벼리님 ㅎ 좋은 동창생 두신 것이
ㅎ 부럽습니다.
생동하는 봄기운
많이 받으세요. 수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