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ory from Me

이국(異國) 땅 :촌분의 인생, 천지개벽하던 사춘(思春)의 시절

Jimie 2024. 4. 30. 22:02

땅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땅이 되는 촌분의 인생, 천지개벽은
그 때  꿈같이 불현듯~
그렇게 나타났었나 보다.


고향산천 이별하고
차디찬 타관에서
어머님의 자장가를 노래하던 그 시절이었건만

순후한 시골뜨기 청운의 꿈은

현해탄 저 멀리~...
푸른 하늘 드높이 날아오르고 있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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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전화.수도도 없던 시골에서  중학을 졸업한 촌분이 처음으로
나서 자란 시골 마을을 떠나 무역선 오고가는 항도 부산으로 유학길에 올랐겄다.
왜관.대구에서 부산까지는  초완행 증기기관차로 한나절이나  걸리던 열차길이다.


항도 부산은 촌룸 눈을 휘둥그레 만들었다.
부관(釜關) 페리호나 무역선이 오고가고 
마도로스 도돔바~ 영도다리가 하루에 두번씩 끄떡 끄떡~
전차가 달리는 거리~~ 텔레비젼 영상이 돌아가는 전파상...

* 한국 티비 방송이 없었던 당시, 부산은  일본 티비 가시청지역이라
일부가정이긴 하지만 흔히 티비 안테나를 볼 수 있었다.


도시의 공기는 사람을 자유케 하는 것인가!.

호롱불 깜빡이는 캄캄한 벽촌의 밤을 벗어나 갑자기 문화적 충격에 빠진 순수 자연산 시골뜨기는
현해탄 저 멀리 가물거리는 대마도(Tsushima Island,つしまじま, 対馬島) 등대불을 바라보면서
청운의 꿈을 하늘에 띄우고 이국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그리던 내 사춘(思春)의 시절이 있었다.

일제치하  삼부자(내 아버지와 두 형님)가  부산에서 연락선을 타고 현해탄 건너 동경으로 도일하여,
상상을 절하는 고난을 겪으며 두 아들을 유학시킨 내 아버지의 이국땅 고난 세월과,
청운의 꿈 하늘 높았을 조선의 청년 학도 - 나의 두 형님들의 자취를 상상속에 그려보기도 하였었지. 

중학교 졸업학년이나 되어야 수학여행이라 하여 국내여행이나  한번 갈까 말까 하던 시절,
용두산공원에 오르면 일본에서 수학여행온 하얀 세라,곤색 교복의 예쁜 여학생들을 가끔 목도한다.

일본산 캐논 카메라를 백옥같이 하이얀 고운 손에 든 어여쁜 소녀, 요시코의 아리따운 모습~
(내가 작은 카메라를 하나 소유한 것은 그로부터 20여년이 지난 1980년대다)

국민소득 100달러 미만의 세계 최빈국의 시골아이,
가난한 나라의 원조 촌눔의 입은 밤송이 벌어지듯 떡 벌어지고 말았었지.

 1964
월견초 작사 라화랑 작곡

 

 


나라도 일본, 나라 이름도 일본, 일본국 조선사람 신세이던  일제 시대.
어쩌다 그렇게나 치욕적이고 뼈아픈 통한의 역사를 쓰고말았을까.
아무리 그래도 일본은 우리에겐  남의 나라요 이국땅.


항도에서 띄워보는 고향 그리운 향수와 함께  야릇한 미지의 세계 이국을 동경하는 향수에 젖으며
달빛 비치는 항구의 밤바다에 일렁이는 그리운 어머니 얼굴을 그려보던 그 때 그날밤들
이국땅 선율에 마음을 실어 외로운 소년은 향수를 그렇게 달래보곤 하였었는데....


아, 가버린 나의 시절아~
산천도 의구하지 아니하고 인걸도 흔적이 없구나.
세월은 쏘아논 화살이며  흐르는 물 같아라.

 


하룻밤 뱃길이면 가고 오건만
 못 가는 이국땅에 설움이 많아
 현해탄 파도 위에 비친 저 달아
 찢어진 문틈으로 어머님 얼굴에도
 아~ 아~ 비치어 다오


 



(한국)현해탄玄海灘, (일본)玄界灘 げんかいなだ GenKaiNada

대한 해협 남쪽, 일본 큐슈 후쿠오카 현() 서북쪽 바다.
우리나라 부산과 일본 큐슈()를 잇는 통로로, 수심이 얕고 풍파가 심하다.

지금의 대한해협大韓海峽은  원래,  조선시대부터 현해탄玄海灘(일본 玄界灘)이라 불렀다.
일본의 玄界灘GenKaiNada(げんかいなだ 겐카이나다)을  우리 식으로 "현해탄"이라 칭한....


해운대  동백섬 앞바다 저 멀리 현해탄이...


 꿈 길은 수륙 만리 고국이건만
 싸늘한 벼갯 머리 언제나 이국
 현해탄 파도 위에 부산항 찾아
 그 누가 떠났길래 저 멀리 남은 연기
 아~ 아~ 나를 울리네





* '달맞이꽃' 을 뜻하는 작사가 월견초(月見草, 본명: 서정권 1935~ 밀양): 사나이 우는 마음(최무룡), 들국화(이미자), 밤차에 만난 사람(위키리), 이정표(남일해), 산딸기(나훈아), 경상도 청년(김상희), 삼일로(여운), 원통해서 못살겠네(정향), 항구의 일야(황금심) 등 300여 곡 작사.


*작곡가 나화랑(羅花郎 / 본명: 조광환/曺曠煥 1921~1983): KBS 경음악단 지휘자로 활동, 나그네 설움 을 작사한 고려성(高麗星, 본명: 조경환/曺景煥, 1921~1956)은 친형이며  고향인 경북 김천에 두형제의 노래비가 세워짐.

남일해(본명정태호1938년 11월 ~ )는 대한민국의 가수이다.
대구중앙초등학교, 대건중학교, 대건고등학교 .
가족 배우자 주란지 
데뷔 ;1959년 노래 '비내리는 부두'


1959년 비내리는 부두 1961년 이정표 1962년 첫사랑 마도로스 1963년 빨간구두 아가씨 1990년 5월 남일해 히트모음
1991년 8월 20일 귀향 1997년 3월 누가 바보...
수상:2015.10 제6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보관문화훈장 외 2건연예인협회 가수분과위원회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