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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또 무엇일까요? [신동욱 앵커의 시선]

Jimie 2023. 4. 13. 07:17

다음은 또 무엇일까요? [신동욱 앵커의 시선]

https://www.youtube.com/watch?v=4c_IuQ6vaC4 

Apr 13, 2023 #민주당 #가짜뉴스 #천공

 

 

무언가가 마차를 끌고, 그네에 매달리고, 칼싸움을 합니다. 1949년 파리에서 벌어진 벼룩서커스입니다.

 

벼룩은 움직일 때 에너지의 97퍼센트까지 쏟아냅니다. 그 힘으로 몸집의 백 배까지 튀어 오르지요. 벼룩을 유리병에 넣고 닫아 놓았더니 뚜껑에 부딪치는 소리를 냅니다. 소리가 그칠 때쯤 열어주자 밖으로 뛰쳐나오는 벼룩이 없습니다. 갇혀 있으면서 제 힘으로 탈출할 의지를 잃어버린 겁니다.

 

서커스단에서는 어린 코끼리의 뒷다리를 말뚝에 묶어 키웁니다. 밧줄 반경을 맴돌던 코끼리는 육중한 덩치로 자란 뒤 밧줄을 풀어줘도 도망갈 생각을 안 합니다.

 

2백70킬로 몸집에 갇혀 살아가는 대학 강사가, 집에 찾아온 선교사에게 묻습니다.

"내가 역겹지요?"

 

'정치꾼은 다음 선거를 생각하고, 정치가는 다음 세대를 생각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정치인이라는 멍청한 작자들은 선거에 이기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지" 민주당 초선, 오영환 의원이 선거 중독의 굴레를 벗어 던졌습니다.

 

"오로지 진영 논리에 기대 상대를 악마화하는 정치 현실을,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지난 총선 때 영입된 그는 소방관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습니다. 속사정을 다 알긴 어렵습니다만 정치 환멸의 냄새가 짙게 느껴집니다.

 

같은 날 민주당 비주류 토론회에선 "무당급 유튜버들과 팬덤, 가짜 뉴스, 저질 지도자들이 결합해 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가짜 뉴스와 악성 팬덤이 얼마나 메스꺼운지는, 친야 성향 유튜브 채널의 '친일 횟집' 소동이 속속들이 보여줬습니다.

 

대통령이 만찬을 연 부산 횟집 이름 '일광'이 "영어로 선라이즈, 그러니까 일본 욱일기의 상징"이라는 주장을 하고 나섰습니다.

 

'청담동 술자리' 가짜 뉴스를 생산해 '슈퍼챗' 돈벌이를 톡톡히 했던 그 유튜브입니다.

 

횟집에는 비난 전화가 폭주했고 온라인 '별점 테러'가 쏟아졌습니다.

 

그런데 횟집 이름은, 주인의 고향인 기장군 일광읍에서 따왔고, 지명 '일광'은 적어도 380년 전부터 쓰여온 진산 이름 일광산에서 유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역술인 천공이 대통령 관저 후보 공관을 답사했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이라고 합니다.

경찰은 한 달치 공관 CCTV를 뒤졌고, 천공의 휴대전화 위치 기록도 공관 부근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이 가짜 뉴스에 올라타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했었지요.

 

이재명 대표는 "주술의 나라, 천공 아니면 검찰에 물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 정치에 갇혀 선거만 쳐다보는 우리 정치판이, 하늘을 부옇게 덮어 일광을 가린 중국발 황사처럼 넌더리가 납니다.

 

4월 12일 앵커의 시선은 '다음은 또 무엇일까요?' 였습니다.

 

#민주당 #가짜뉴스 #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