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유동규 성남도시개발공사 전 기획본부장이 31일 법정에 나란히 섰다. 2021년 9월 대장동 개발 관련 의혹이 불거진 이후 두 사람이 법정에서 대면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35부(재판장 강규태) 심리로 지난 대선 당시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된 이 대표의 세 번째 공판이 열렸다. 이 대표는 피고인, 유동규씨는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
이 대표는 오전 10시27분쯤 법원에 도착했다. 그는 ‘호주 출장에서 김문기 처장과 요트에 따로 탔다고 유동규씨가 주장했다’ 등 취재진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곧바로 법정으로 향했다. 이 대표가 출석할 때 한 시민이 이 대표를 향해 계란을 던졌지만 맞지는 않았다. 유씨는 이 대표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법원에 출석했다. 그는 이 대표와 법정 대면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특별히 할 말은 없고 거짓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씨는 또 지난 30일 검찰이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에 대해선 “사실들이 다 하나씩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방송 인터뷰 등에서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에 관해 “(김 전 처장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고 거짓말을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유씨는 증인으로 나서 이 대표와 김문기씨와의 관계를 증언할 예정이다.
유씨는 앞서 검찰 조사에서 2015년 1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대표가 호주·뉴질랜드 출장을 갔을 때 자신과 김문기씨와 함께 골프를 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표가 호주 출장 때 김문기씨, 시장 의전 비서 A씨 등 세 명만 따로 요트를 빌려 바다낚시를 함께 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변호사가 지난 17일 열린 선거법 사건 두 번째 공판에서 “(호주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인정하지만 골프를 친 사람이 김문기씨인지 당시에 몰랐다”고 주장하자, 유씨는 “김문기씨가 2명만 탑승할 수 있는 카트를 직접 몰아 이 대표를 보좌했다”며 “(이 대표가) 거짓말 좀 그만 했으면 좋겠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유동규씨는 이재명 대표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으로 있으면서 대장동·위례신도시 사업을 주도한 인물이다. 유씨는 이 대표의 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함께 의형제를 맺을 정도로 이 대표 가까이에 있었다. ‘문재인 정부’ 검찰이 2021년 9월 대장동 사건 수사에 착수했을 때 유씨는 이 대표와 정진상·김용씨와 관련해 진술하지 않았고, 결국 그해 11월 대장동 사건 배임 혐의와 관련해 성남시 측 최고위 인물로 기소됐다.
하지만 작년 7월 새 수사팀이 구성된 이후 유씨는 마음을 바꿔 이 대표 측에게 불리한 진술을 했고, 검찰은 이 대표를 비롯해 정진상·김용씨를 기소했다. 유씨는 작년 10월 이 대표 측에게 불리한 진술을 한 이유에 대해 “형제들이라 불렀던 사람들에 대해 저는 함께했다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이 터진 뒤 제가 생각했던 것과 상당히 다르다는 걸 느꼈다”며 “배신감일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면서 “이젠 사실만 갖고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유씨는 “김문기씨를 몰랐다”는 이 대표의 발언에 배신감을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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