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부채 펴며 신호"…국정원, 민노총 간부·北 접선영상 확보

Jimie 2023. 3. 31. 07:03

[단독] "부채 펴며 신호"…국정원, 민노총 간부·北 접선영상 확보

중앙일보

입력 2023.03.31 09:00

2023년 1월 18일 국가정보원과 경찰이 간첩단 혐의를 받는 민주노총 서울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 뉴스1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의 간첩 혐의를 수사중인 국정원이, 일당이 해외에서 북한 공작원들과 접선하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국정원은 일당이 북한 측과 문건을 주고받을 때 쓰인 것으로 보이는 암호화·암호해독 프로그램도 압수했다.

사건을 넘겨 받을 예정인 검찰은 2013년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에 비견할 만한 대규모 간첩 사건인 것으로 보고 ‘공안통’ 이재만(사법연수원 36기) 동부지검 검사를 수사팀이 꾸려진 수원지검에 파견했다.

 

30일 법조계와 방첩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지난 27일 차진석 수원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의 심리로 열린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모씨 등 4명의 구속영장실질심사에 참여해 석씨 등이 2016년부터 중국·베트남·캄보디아 등에서 북한 공작원들을 접선한 장면이 담긴 동영상들을 제시했다. 이들은 접선 과정에서 부채를 펴는 등의 사전 신호를 정하고 길가에서 서로를 확인한 뒤 제3의 장소에서 만나는 방법을 썼다고 한다.

 

국정원은 일당이 북한 공작원을 만나 공작금과 암호화된 지령문 등을 해독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을 전달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전개해 왔다. 국정원은 지난 1월 18일 민주노총 서울 사무실을 포함해 일당의 사무실·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100여 건이 넘는 대북 통신 문건과 더불어 이와 관련한 암호화·암호해독 프로그램을 찾아냈다.

 

북한 측에서 지령문을 작성한 뒤 프로그램을 통해 암호화하면 압축파일 등으로 위장된 파일이 생성된다. 이후 외국계 e메일·클라우드 등을 이용해 위장된 지령문이 일당에게 전달되고, 일당은 다시 프로그램을 활용해 암호를 해독하게 되는 것이다. 일당은 여러 단계의 암호화를 거친 지시문을 해독해온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

피의자들은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과정에서 내분 양상을 보였다고 한다. 이른바 ‘지사장’으로 불리며 총책을 맡은 민주노총 조직쟁의국장 석씨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조직실장 A씨는 묵비권을 행사한 반면, 금속노조 부위원장 B씨와 세월호 제주기억관 평화쉼터 대표 C씨는 “석씨에게 속았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국정원 수사를 지휘하며 사건을 송치받을 준비를 하는 검찰은 조합원 100만 명 규모의 민주노총 지휘부가 연루된 간첩 사건이 매우 중대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 6일 이 검사를 수사팀이 꾸려진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 정원두)에 파견했다. 이 검사와 정 부장검사는 2013년 이석기 내란 선동 사건을 수사했던 검찰 내 대표적인 공안통이다. 둘 다 국가보안법 분야 블루벨트 공인전문검사다.

검찰 내 “대공수사권 이전 우려” 목소리 고조

한편 민주노총 사건 수사를 넘겨받을 검사들 사이에선 “이번 수사가 국정원의 마지막 간첩단 수사가 될 거 같다”는 말이 나온다. 국정원의 대공수사권의 경찰 이전(2024년 1월)이 채 1년도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찰이 해외에서 벌어지는 간첩행위에 대한 정보수집을 국정원만큼 할 수 있겠냐는 우려다. 이와 관련해 국정원 퇴직 직원 모임 양지회는 지난 29일 토론회를 열고 “북한간첩과 종북세력의 천국이 될 것”이라며 “국수완박(국정원 수사권 완전 박탈)”이라고 성토했다. 양지회측은 대안으로 국정원 외청으로 안보수사청 설치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 검찰 간부는 “국정원이 수십년간 쌓아온 해외 휴민트(HUMINT) 정보망을 다 잃을 수밖에 없는데 대안 없는 졸속 제도개편”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국정원 등 방첩당국의 수사가 계속되자 이날(30일)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을 피의사실 공표죄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며 맞서고 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동안 실시간으로 특정한 매체를 통해 사전에 영장을 통해서나 확인이 가능한 혐의 사실이 유포됐다”라고 주장했다.

김민중·김철웅·이창훈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 kmua****3분 전

    대한민국 국민여러분 ! 이번 총선에서는 무조건 이들을 다 쫒아내야 됩니다. 악질 발갱기같은 넘들이 악질 정치인들과 그동안 야합을 해 국가기강을 무너뜨리고 국민혈세를 갈취하고 그리고 서로 짜고 악질 투기질로 국민들 재산을 함부로 갈취한 것들이 얼마나 많겠어요? 오랫동안 이들이 아마 엄청 해쳐었을거에요. 심지어 그들의 일가 친척들에게도 마찬가지고 그들이 돈 받아쳐먹고 팔아먹은 일자리도 엄청 많을것이고 부지기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좋아요3화나요0
     
  • kjod****12분 전

    제3의 간첩 수사 전담 기관을 따로 만들어라. 국정원만 아니면 되잖아. 민주당한테 배운 꼼수를 써야지.

    좋아요11화나요0
     
  • bool****12분 전

    부채로 신호를 했다고라 ?윤작두의 스승 천공도 도술 부릴때 부채를 펴던 데 , 아직도 찬바람이 제법 매서운데 왜 여기저기서 부채들이 팔랑 거려

    좋아요0화나요14
     

18개 댓글 전체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