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檢 과도한 압박수사로 생긴 일이지 나 때문인가”
‘경기지사 때 비서실장’ 최측근 “더 희생 없어야” 6쪽 유서
유족 “檢조사후 스트레스” 檢 “작년 12월 한차례 조사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가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표는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전 씨의 극단적 선택을 검찰 책임으로 돌렸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씨의 집 안에서 발견된 6쪽 분량의 미니 노트에 이재명 대표와 가족, 친구, 동료 등을 향한 문구가 남겨져 있는데 이 중 1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같은 문구가 담겼다고 한다. 또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합니다”라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9일 오후 6시 44분경 외출에서 돌아온 전 씨의 아내로부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에 의해 오후 7시 반경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고 온 후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0일 검시를 거쳐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과 검시 결과 등을 종합해 경찰이 신청한 부검영장을 기각했다.
지난달 28일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에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었던 전 씨가 2014, 2015년 네이버 관계자를 수차례 만나 40억 원을 성남FC에 지원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며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2분경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23분간 조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26일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고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면서 “그 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며 강압 조사 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경기지사 때 비서실장’ 최측근 “더 희생 없어야” 6쪽 유서
유족 “檢조사후 스트레스” 檢 “작년 12월 한차례 조사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발언을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가 전날 사망한 데 대해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고 주장했다. 수원=뉴스1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씨의 집 안에서 발견된 6쪽 분량의 미니 노트에 이재명 대표와 가족, 친구, 동료 등을 향한 문구가 남겨져 있는데 이 중 1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같은 문구가 담겼다고 한다. 또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합니다”라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9일 오후 6시 44분경 외출에서 돌아온 전 씨의 아내로부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에 의해 오후 7시 반경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고 온 후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0일 검시를 거쳐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과 검시 결과 등을 종합해 경찰이 신청한 부검영장을 기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며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2분경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23분간 조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26일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고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면서 “그 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며 강압 조사 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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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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