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있는 태도, 담담한 신상발언, 초조한 표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7일 국회에서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전후로 이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옅은 미소를 띄며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압도적인 부결을 예상한 듯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체포동의안 요청 이유를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손으로 귀를 만지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 장관의 설명이 끝난 후 이 대표는 단상 위에 올라 5분간 신상발언을 했다.
그는 “아무리 깊어도 영원한 밤은 없다”며 “혐의도 없이 제1야당 대표를 구속시키려는 헌정 사상 초유의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정치사에 역사적인 한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는 이날 오후 3시 1분 시작돼 17분 만인 18분에 끝났다. 본회의장 맨 마지막 물에 앉아있던 이 대표는 민주당 의원들과 대화하거나, 악수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 이 대표는 막바지에 투표에 참여했다.
개표가 지연되자 이 대표의 얼굴에서는 여유가 사라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와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고,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 모습도 포착됐다.
개표 결과는 찬성 139표, 반대 138표, 기권 9표, 무효 11표. 민주당에서 최소 31표의 이탈표가 나온 것이다. 이 대표는 굳은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표결 이후 이 대표는 무표정으로 국회를 빠져나갔다. 본회의장에 들어올 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이었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온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 대표는 체포동의안 부결 이튿날인 28일 오전 현장방문 일정을 소화했다. 학교 급식노동자 폐암 진단과 관련해 서울 은평구 수색초등학교를 방문해 조리실 등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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