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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도일줄은” 친명 쇼크... 방탄 금간 이재명, 리더십 치명상

Jimie 2023. 2. 28. 10:29

“이 정도일줄은” 친명 쇼크... 방탄 금간 이재명, 리더십 치명상

[이재명 체포안 부결] 분당·밀정 표현까지… 민주당 내부갈등 격화

입력 2023.02.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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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이 가결 정족수에 10표 부족한 139표의 찬성으로 가까스로 부결되자 민주당 비명계에선 “이 대표에 대한 심리적 탄핵” “내년 총선을 이 대표 얼굴로는 치르기 어렵다는 선언”이라는 말이 나왔다. 민주당에서만 최소 31명의 이탈표가 나오자 친명계는 “당을 같이하기 어렵다. 차라리 나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명계에서 이 대표 사퇴론이 쏟아지고 이에 대해 친명계와 이 대표 지지자들이 정면 대응하면 민주당이 격랑 속으로 빠져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민주당 안팎에서는 ‘분당’ ‘밀정’이란 표현까지 나왔다.

김진표(왼쪽부터)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불분명하게 표기된 투표용지 두 장에 대한 해석을 두고 논의하고 있다. 김 의장은 선관위 유권해석과 여야 원내대표 간 협의를 거쳐 한 표는 ‘부’(반대)로, 다른 한 표는 무효로 처리했다. /고운호 기자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이 대표가 표결 직전까지 비명계 의원들을 일대일로 만나며 직접 표 단속에 나섰던 만큼 충격을 받았다는 모습을 보였다. 표결 이후 내부 논의 끝에 1시간이 넘어서야 “오늘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부당한 정치 탄압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수호해냈다”는 대변인 공식 논평이 나왔다. 이 대표와 가까운 친명계 의원은 “(이 대표에 반대하는) 규모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굉장히 큰 충격”이라며 “이 정도로 당 대표에 대해 호소했는데도 여당과 보조를 맞추는 그런 사람들과 같이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당을) 나가주면 좋겠지만 그렇게 되겠느냐”는 말도 했다.

 

표결 직후 민주당 게시판은 이 대표 지지자들이 비명계 의원들 명단을 만들고 탈당 요구를 하기 위해 몰리면서 접속 장애를 빚기도 했다. 이 중 일부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오는 비명계 의원들을 향해 욕설을 하며 “당신들이 대표 등에 칼을 꽂아? 당을 나가라”고 소리를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친명 성향의 무소속 민형배 의원은 페이스북에 무효표 사진을 첨부하며 “(무효표를 만든) 그 의원은 제 발로 걸어나가 집으로 향하는 게 어떤가”라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정치적 야욕에 눈이 먼 사람들이 틀렸음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지방의 한 도당위원장은 “에라 죽어버려라, 가결표를 던진 자들이여”라고 했다. 한 친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비명계 의원들의 실명을 일일이 거론하며 “30명 넘게 이탈표가 나올 분위기는 감지하고 있었다. 앞에서는 부결이라고 이야기해 놓고 뒤에서는 딴말을 하는 정치 자영업자 같은 사람들”이라며 “자기 공천 때문에 참 애들같이 군 것”이라고 했다.

 

반면 ‘부결 후 사퇴’를 주장했던 비명계 의원 일부는 당장 “이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당 지지율이 떨어지며 (총선에 대한) 우려가 컸던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거 반란표가 나왔을 것”이라며 “민주당이 빨리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의원들이 반란에 참여한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결국 당을 위해 ‘이재명의 생(生)과 사(死)’를 생각하던 의원들이 예상보다 빨리 총선을 앞둔 자신들의 생과 사를 먼저 고민하며 위기의식을 느낀 것”이라고 했다. 계파색 옅은 의원들도 최근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한 민주당 지지율 하락 등을 심각하게 바라보며 “이 대표 구하려다 다 같이 죽는다”는 공감대를 이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압도적 체포 동의안 부결 이후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 요구와 민생 일정 등으로 정국 주도권을 잡으려 했지만 이런 구상은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야권 관계자는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은 이 대표의 정치적 운신 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다”며 “당장 다음 체포동의안 표결부터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했다. 검찰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백현동 특혜 개발 의혹 등과 관련한 이 대표의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다음 체포동의안은 가결될 것 같다”고 했다.

 

당 안팎에서는 “오늘 체포동의안 표결은 1라운드일 뿐”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장동·성남FC 사건 기소 및 공소장 공개, 두 번째 구속영장 청구, 3일부터 시작하는 허위사실 관련 공직선거법 재판 등 이 대표 앞에 쌓인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산더미라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는 이제 시작”이라며 “그 분기점마다 지지율이 출렁일 텐데 그때마다 여론 악화를 피부로 체감하는 지역구 의원들의 반발이 터져나올 수 있다”고 했다.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2023.02.28 03:09:34
국회법상 부결이지만, 사실상 이재명의 정치적 사망선고나 다름없다. 재명은 이젠 무명으로 전환하고 스스로 옷벗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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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06:06:19
당을 나가 달라고? 투표란 자신의 양심에 따라 하는 것이지 수령놈 지키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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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8 04:26:24
이제 더볼게있나 그래도 더불어당이 조금 양심이 있네 재명이 후하게 대접하네 더끌고가 만신창이돼면 안돼지 그냥 폭망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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