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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투쟁 그만, 공정과 상식으로”... 6000명 모인 MZ노조 협의체 출범

Jimie 2023. 2. 22. 00:03

“정치투쟁 그만, 공정과 상식으로”... 6000명 모인 MZ노조 협의체 출범

입력 2023.02.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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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민주노총 등 기성 노조 정치 투쟁을 비판하고 근로 조건 향상에 주력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노조 협의체가 출범했다. 20~30대 근로자들이 주축이 돼 ‘MZ(밀레니얼·Z)세대 노조’로도 불리는 ‘새로고침 노동자 협의회’가 2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발대식을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오른쪽 두번째)과 유준환 의장(오른쪽 일곱번째)을 비롯한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위원들이 21일 서울 용산구 동자아트홀에서 열린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발대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뉴스1

새로고침 노협은 금호타이어 사무직 노조, 부산관광공사 노조,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코레일네트웍스 노조, 한국가스공사 ‘더 코가스’ 노조, LG에너지솔루션 연구기술사무직 노조, LG전자 사람중심 노조, LS일렉트릭 사무 노조 등 8개 노조가 모인 협의체다. 조합원은 6000명을 웃돈다. 20~30대 사무직·기술직 근로자들이 주축으로, 8개 노조 위원장 8명 중 6명이 30대다. 그러나 50대 간부와 조합원도 있다. 새로고침 노협은 스스로가 MZ세대 노조라기보다는 “공정과 합리 등 가치관을 공유”하는 근로자들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새로고침 노협은 한국노총·민주노총처럼 노조들 위에 군림하는 상급 단체라기보다는 각 사업장 노조들 수평적인 모임에 가깝다. 유준환 LG전자 사람중심 노조 위원장이 의장, 송시영 서울교통공사 올바른 노조 위원장이 부의장을 맡았고, 나머지 6개 노조 위원장들도 모두 각각 위원을 맡았다. 새로고침 노협은 노동조합법상 ‘연합 단체’(노조의 상급 단체)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새로고침 노협은 근로 조건과 무관한 정치 투쟁과는 선을 긋고, 근로 조건 향상이라는 ‘노조의 본질’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송 부의장은 기조 연설에서 “여야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노조의 본질에 맞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파업과 시위에 대해서도 “쟁의 행위는 노조의 기본권”이라면서 긍정했다. 근로 조건 향상을 이루기 위해 정당한 절차를 거쳐서 하는 쟁의 행위는 노조가 당연히 해야 할 행동이란 것이다.

 

단지 그가 비판하는 건 기성 노조의 투쟁 방식이다. 송 부의장은 “시위의 본질은 단체행동권을 이용해 부당함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인데, (한국노총·민주노총의 시위는) 노조와 관계없는 정치 구호와 일부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시위로 대중적 인식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기존 방식이 효과가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그는 “시위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시대가 바뀐 만큼 다른 방식의 시위로 실질적인 효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했다.

 

새로고침 노협은 설립 선언문에서 “아직도 기업은 노조를 경영의 장애물로 인식하고, 노조와 투쟁에 대한 대중의 인식은 부정적이며, 일부 노조는 본질을 잃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국 근로자들 노조 가입률이 다른 주요 국가들에 비해 크게 낮은 14% 수준이라는 점을 언급하면서, “새로고침의 목표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86% 인식을 바꾸고 가능성을 보여줘 노사가 상생해 나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서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다양하고 개방적인 의견 수렴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를 조성하겠다”며 “국가 경쟁력 제고, 국민 경제 발전을 목적으로 노사정 협력을 통해 지속 가능하고 투명한 노동 시장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새로고침 노협은 최근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노동 개혁에 대해서도 부분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장은 정부가 연장근로의 한도 초과 여부를 계산하는 단위를 주(週)에서 월(月)이나 연(年)으로 바꿔 주 52시간제를 유연화하려고 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기업 측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기업이 근로자 실 근무 시간을 제대로 측정하지 않고 ‘포괄임금’을 지급해 근로자 초과 근무 수당 일부를 주지 않는 관행을 정부가 단속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노동자의 입장을 고려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송 부의장은 정부가 노조 회계 투명화를 추진하는 것에 대해 “양대 노총이 우려하는 ‘자주성 침해’ 가능성을 어느 정도 인정하지만, 노조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기금은 노동의 대가로 이뤄진 것이다. 이 부분은 정말 깨끗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대식에는 새로고침 노협 관계자 40여 명 외에 대통령 직속 노사정 대화 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김문수 위원장과 제3 노총인 전국노동조합총연맹의 김병식 위원장도 참석했다. 김문수 위원장은 축사에서 “새로고침 노협이 국민 주목을 끄는 이유는 조합원 복지와 권익을 개선하는 것이 노조의 사명임을 거침없이 밝히기 때문”이라며 “새로고침 노협은 아직 미약하지만, 이들의 옳은 소리는 빠른 속도로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투쟁의 함성보다 바른 소리, 옳은 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반면 한국노총·민주노총 관계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새로고침 노협이 초대했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조는 발대식 하루 전인 20일 새로고침 노협에 참여한 올바른 노조를 겨냥한 성명서를 내고 “노조가 탈(脫)정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은 노조의 태생과 역사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며 “오히려 올바른 노조의 행보는 특정 정파와 일부 언론의 정치 행보와 긴밀하게 연동돼 있다”고 주장했다.

 

새로고침 노협의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존 8개 노조 외에 삼성디스플레이 열린 노조와 SK매직 현장중심 노조도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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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23:04:27
부디 기존의 종북 간첩 깡패 건달 양ㅇㅏ아치 불법 폭력 노조를 잘 대체해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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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21 23:04:47
대한민국의 미래의 동량들...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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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om
 
2023.02.21 23:06:47
희망이 보인다. MZ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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