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고향인 경남 거제에 500만원을 기부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거제시 관계자는 이날 “문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 ‘고향사랑 e음’ 시스템을 통해 거제시에 고향사랑기부금을 냈다”고 했다.
거제시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온라인 시스템으로 기부했고, 이 과정에서 따로 시에 문의나 연락을 하진 않았다. 문 전 대통령이 고향사랑기부에 이용한 고향사랑e음은 실명 인증을 기반으로 회원 가입을 한 뒤 주민등록번호 확인 등을 거쳐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는 시스템이다.
문 전 대통령이 거제시에 기부를 한 건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3년 1월 거제면 명진리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다. 문 전 대통령은 자서전에서 “어릴 때 떠나왔기 때문에 기억이 별로 남아있지 않다”며 “그래도 고향이고 부모님이 피란살이를 한 곳이어서 늘 애틋하게 생각되는 곳이다”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유년 시절을 보낸 명진리 남정마을에는 생가가 남아있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고향이나 희망 지자체에 기부금을 내는 제도다. 기부금 상한액은 1인당 500만원으로 지자체는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답례품을 제공한다. 거제시 관계자는 “문 전 대통령이 답례품을 아직 지정하지 않은 상태”라며 “5년 내에 답례품을 지정하면 받을 수 있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작년 말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이웃돕기 성금 500만원을 전달했었다. 당시 모금회 측은 “문 전 대통령이 보좌관을 통해 자신이 거주하는 양산 지역 소외 계층을 위해 성금을 써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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