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만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가 신간 ‘정치 무당 김어준’(인물과사상사)를 내고 방송인 김어준씨를 맹비판했다. 김어준의 방송이 부정확한 사실로 증오와 혐오를 선동했다는 것이다.
김어준은 작년 12월 30일을 마지막으로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하차했다. 이후 김어준에 대한 평가가 ‘정권의 탄압을 받은 순교자’와 ‘진영 스피커’로 갈리게 된 것을 두고 강 교수는 ‘역지사지(易地思之)’ 문제라고 정의했다. 그는 “아무리 편을 갈라 진영 전쟁을 벌인다 해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선은 있는 법이며, 이를 검증하기 위해선 역지사지를 해야만 한다. 당신이 진보라면 ‘보수의 김어준’을 옹호하거나 용인할 수 있는지 말이다”라고 책에 썼다.
책에서 강 교수는 김어준의 행적을 네 개의 시기로 나눈다. ‘명랑 사회 구현의 선구자, 김어준(1998~2012)’ ‘김어준의 팬덤 정치와 증오∙혐오 마케팅(2012~2020)’ ‘민주당을 장악한 김어준 교주(2021)’ ‘김어준이 민주당과 한국 정치에 끼친 해악(2022)’이다. 그는 김어준을 ‘전기 김어준’과 ‘후기 김어준’으로 구분했다. 정치에 뛰어들기 이전의 김어준이 ‘전기 김어준’, 정치에 뛰어든 후의 김어준이 ‘후기 김어준’이다. 강 교수는 김어준이 진행한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 이후 김어준이 하나의 언론 권력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후기 김어준’은 지명도와 정치적 영향력에서 거물로 성장했지만, 그의 영혼은 피폐해졌다”며 “‘전기 김어준’이 부르짖었던 ‘명랑사회’ 구현은 사라지고 온갖 음모론이 판을 치는 정치 무속의 세계가 열리고 말았다”라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김어준이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방송을 통해 “부정확한 사실과 무리한 해석 등으로 사실상 친문 지지자들의 피를 끓어오르게 만드는 선동에 충실했다”며 그를 ‘조국 수호 운동’의 총사령탑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가 이런 선동을 밥 먹듯이 하지만 않았어도 조국 사태의 전개 양상과 문재인 정권의 운명은 달라졌으련만, 문재인 정권과 지지자들은 김어준의 손아귀에 잡혀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비난했다.
김어준과 더불어민주당의 관계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강 교수는 “(김어준이) 공영방송에서 정파적 이익을 위해 나라를 두 개로 찢어 놓으면서 무책임한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며 방송 진행자 김어준의 언행을 지적했다. 윤미향 당시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을 비판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하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피해자에 대해 정치적 의도를 의심했던 방송 등이다.
또한 강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김어준 중독’ 현상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남국∙김용민∙정청래 등 더불어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을 두고 그는 “김어준 방송에 출연한 민주당 인사들에게 큰 책임이 있었다”며 “이들은 김어준 방송에 출연했다는 것 자체를 영광으로 여겨 김어준의 발언에 맞장구를 치기에 바빴고 심지어 아부 발언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때 “김어준을 적극 옹호하고 예찬했다”고 밝힌 강 교수는 김어준을 향해 정치에 몸담지 않았던 ‘전기 김어준’으로 돌아오라는 부탁도 건넸다. 그는 “나는 김어준이 ‘명랑 사회’ 구현을 위해 애쓰던 시절로 복귀하는 게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그가 유튜브∙여론조사 업체의 운영자로서 다시 방식만 달리한 채 ‘증오∙혐오 정치’의 선전 선동에 앞장서는 비극이 더는 일어나지 않기 바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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