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참사’ 100일째를 하루 앞둔 4일 펼쳐진 집회에서 유가족과 시민단체가 서울시청 앞 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한 가운데, 이들을 비롯해 민주당과 정의당 등 정당들과 민노총 각 지부 등 단체들이 집회 대열에 참여하며 광장에서 일대 소란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참사 100일 시민 추모대회’를 연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협의회’(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시민회의)는 오후 2시쯤 시청 앞 광장에 간이 분향소 설치를 마무리했다. 당초 경찰에 신고한 집회 계획은 광화문 세종대로 북단까지 행진해 집회를 여는 것이었으나, 이들은 계획을 바꿔 분향소를 설치한 뒤, 광장 앞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경찰이 신고되지 않은 집회 내용이라며 제지에 나서자, 집회 참여자들이 몸으로 경찰들을 밀어내고 “경찰은 물러가라”고 외치는 등 소란이 벌어졌다. 그 가운데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시청역 7번 출구 앞에서 집회를 벌이기로 계획했던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민노총 각 지부 소속 노조원들이 집회 대열에 참여하며 혼란은 더욱 커졌다. 경찰은 이날 집회에 약 5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정당원과 노조원들은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고, 연신 “투쟁”을 외쳤다. 경찰 기동대가 움직일 때마다 집회 참여자들이 “폭력 경찰 물러가라” “너희만 없으면 안전하다”는 등 고성을 지르기도 했다. 특히 민노총 전국건설노조 각 지부 노조원들은 노조 깃발을 들고 분향소 주변을 둘러싼 채 농성에 나섰다.
이날 오후 3시가 지나도록 온갖 단체들이 집회 현장에서 뒤섞이며 아수라장이 벌어진 가운데, 한 유가족이 혼란 속에 실신해 국립 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경찰은 인근 기동대 3000여명을 동원해 관리에 나섰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경비과장이 “불법행위에 대해 채증하고 있고, 사법처리하겠다. 해산해달라”고 방송을 송출하기도 했다.
협의회와 시민회의 측은 이날 오후 2시 46분쯤부터 집회 본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이 자리했다. 이재명 대표는 “유족을 투사로 만드는 정권에 분노한다”며 책임자 처벌에 함께 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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