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iting Articles

진중권과 김광일의...입과 말

Jimie 2020. 12. 25. 05:31

[김광일의 입] 정경심 징역 4년, ‘가짜 인생’의 끝

125,281 views Dec 24, 2020

 

 

https://www.youtube.com/watch?v=Plxn_BXovKU

 

아카데미상을 여럿 거머쥔 ‘기생충’이란 영화를 보셨는지 모르겠다. 그 영화 속에 나오는 아빠, 엄마, 누나, 동생, 일가족이 모두 가짜 인생이었다. 그런데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인물들도 조국·정경심 부부의 사기 행각에는 혀를 내두를 것 같다.

 

"페이스북 접는다" 진중권, 정권 때린 지난 1년의 '말말말'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12.24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달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 ‘탈진실의 시대’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 23일 "제 페이스북 포스팅을 마치겠다. 그동안 감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조국 사태'에 쓴소리를 쏟아내기 시작한 지 약 1년 만이다. '막말', '배신자' 등 논란에도 불구하고, 진보 진영 내 비판적 목소리를 선두에서 이끌었다는 평가도 적잖다.

진 전 교수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동양대) 사직서를 낸 것이 작년 12월 19일. 얼추 1년이 지났네요"라며 "거짓이 진실을 집어삼키는 것을 보고, 이러다가 사회가 위험해지겠다고 생각해 시작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법원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입시비리 혐의 등을 인정해 유죄를 선고한 날이다. 그는 "이것으로 내 싸움은 끝났다"며 "사실이 사실의 지위를 되찾는 데에 무려 1년이 걸렸다"며 법원 판결에 의미를 부여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나의 '특별한 비판'은 사실을 말하는 이들을 집단으로 이지메 해 온 대통령의 극성팬들, 민주당의 극렬 지지자들에게 돌리고 싶다"며 "이제라도 이들이 망상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기를 바랄 뿐"이라고 꼬집었다.

 

'조국 사태'에 돌아선 진중권 "내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사진=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정권 친화적 인사로 평가 받았던 그가 심경의 변화를 드러낸 첫 페북 게시물은 지난해 12월19일 오후 8시20분쯤 올린 "오늘 마지막 수업 마치고 미리 써놓았던 사직서 냈습니다"는 내용의 글이다. 그는 정 교수의 표창장 논란이 불거진 동양대에 재직 중이었다.

진 전 교수는 "내가 돈이 없지, '가오'(얼굴을 뜻하는 일본어로 체면이나 자존심을 뜻함)가 없나. 이젠 자유다"라는 글을 남겼다. 앞서 그는 9월 조 전 장관 비판에 미지근한 태도를 보인 정의당을 탈당했다.

이후 그는 정부·여당에 비판적인 게시물을 연이어 올리기 시작했다. 올해 1월9일 올린 페이스북에서는 문재인 정권을 "이미 실패한 정권"으로 규정했다. 그는 "야당복을 타고나서 촛불 덕에 거저 집권하고 야당 덕에 거저 통치했다"고 지적했다.

변화한 자신의 태도를 비판하는 여권 인사들과의 설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이분, 60 넘으셨죠?"라며 나이가 넘으면 사람이 변한다는 유 이사장의 말을 인용해 비꼬았다. 공지영 작가에게 "사악한 '문천지교'"라고 지칭하는 등 친여 인사들과의 진흙탕 싸움이 한동안 이어졌다.

 

조국 지지자들 '백서' 추진 계획에…진 "흑서도 있어야 한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 기자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진중권(왼쪽부터) 전 동양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교수, 김경률 회계사. / 사진=뉴시스


조 전 장관의 지지자들이 '조국 백서' 제작 추진 계획을 밝히자, 진 전 교수는 '조국 흑서'를 쓰겠다고 대응했다. 진 전 교수는 올해 1월13일 페이스북에 "백서가 있으면 흑서도 있어야 한다"며 '조국 흑서' 집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찬성파의 백서 내용은 훤히 예측된다. 서초동 집회 참여자들의 눈물 겨운 사연이 실릴 것이고 '증거인멸이 아니라 증거보전' 따위의 헛소리들은 다루지 않거나 대충 넘어갈 것"이라며 "(이에 맞서) 저는 제 경험을 포함해 언론 자유가 고도로 질식되고 있는 세태를 고발하는 내용을 다룰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전 교수의 공언이 있은 지 7개월 뒤인 지난 8월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가 출간됐다. 집필에는 진 전 교수처럼 진보 진영에 있다 정권 비판으로 돌아선 인사들이 참여했다. 김경률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서민 단국대 교수, 민주주의를위한변호사모임 출신 권경애 변호사 등이다.

'조국 흑서'는 출간 직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초판 5000부가 당일 매진되고 16쇄를 찍어 10만부 이상이 팔렸다. 백서의 경우 흑서의 판매량에 미치지 못했다. 10만부 판매를 기념해 이달 가진 저자 간담회에서 진 전 교수는 "문재인 정권은 정책을 찬성, 반대가 아니라 선과 악의 대결로 끌고 간다"고 비판을 이어갔다.

 

김어준, 추미애 전방위 비판부터…야당에 '건강한 역할' 촉구까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경기 과천 법무부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사진(뉴시스)


진 전 교수는 1년간 페이스북을 해오며 비판 상대를 가리지 않았다. 지난 6월18일 TBS 라디오를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을 향해서는 '음모론'을 경계하라며 "이분이 대한민국의 정신적 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매일 국민들에게 일용할 영혼의 양식을 주시는 분"이라며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것은 이분의 천재적인 후각 능력. 이분의 코가 없으면 대한민국은 무너진다"고 말했다. 당시 김씨는 정의기억연대 회계 의혹을 폭로한 이용수 할머니에 대한 '배후설' 등을 제기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게시물도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검찰 개혁' 국면에서 검언 유착 수사를 지시하는 추 장관을 향해 "이분 특기가 자살골"이라며 "노무현 탄핵, 전두환 예방, 드루킹 수사의뢰. 그쪽 사람들 이거 모르지 않아요"라고 꼬집었다.

야당에 대해서도 역할을 촉구했다. 진 전 교수는 지난달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주 52시간제 중소기업 도입 유예를 촉구하기 위해 '전태일 정신'을 언급하자 "저러니 저 당은 답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달 내놓은 신간 '진중권 보수를 말하다'에서는 "(보수가) 달라지려면 일단 입에서 '좌빨'이라는 단어를 빼고 말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하는 등 보수의 변화를 재촉했다.